드넓은 철원평야와 평강고원 가운데로 지나가는 경원선로, 즉 추가령 구조곡은 지형은 상대적으로 평탄한데 그만큼 군부대 집결과 진격으로 쓰는 게 아무래도 효율적이니 일반도로를 깔지 않고 대신 군사용 도로들이 많아서 아무래도 일제시대 때 여기로 상급 도로가 없었던 듯. 한편 동쪽의 경흥로는 넓은 철원평야와 평강고원 대신 김화 분지와 좁은 창도-회양을 거쳐 철령을 아예 넘는 거라 지형상으론 더 험난해 군사적 용도로는 전자보다 부적절해 이 대신 민간인들이 이용할 상급 도로를 일찍이 설치한 것으로 짐작됨


이와 마찬가지로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이 3번 국도가 평강에서 갑자기 서진해 산맥을 뚫어 이천읍을 경유하고 또 산맥을 뚫어 신계로 가는 것인데 지형상 고개도 넘어야 하고 구불구불한 편이라 군대 집결, 병력과 장비 진격과 이동에 활용하기 좀 불리해서 대신 보상 차원으로 민간인들이 이용할 상급 도로를 여기로 깔지 않았을까 추측함. 여기보다 더 아래에 더 지형이 평탄하고 통로가 잘 나 있는 철원-토산 라인은 그만큼 군병력의 집결과 이동에 훨씬 더 적절하니 오히려 일반 도로 면에서는 상급 도로보다는 중하급 도로를 깔지 않았을까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