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이 아니라 러시아의 EEZ(배타적 경제 수역)에 의해 둘려쌓여 있지만 그 안에 포함되지 못하고 국제법상 공해로 남아있던 지대임.


위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오호츠크 해는 삼면이 러시아 영토와 맞닿아 있으며, 남쪽 쿠릴 열도도 러시아가 전체를 실효지배하고 만큼 사실상 모든 면이 러시아 영토로 둘려쌓여 있는 바다임.


하지만 유엔 해양법에는 EEZ를 연안으로부터 최대 200해리까지 한정한다는 조항이 있어서, 해당 조건을 충족하지 않는 오호츠크 해 중심부는 러시아의 EEZ로 간주되지 않았고, 공해로 남게됨. 그리고 이 지대는 'peanut hole' 이라고 불렸다고.




이 오호츠크 해가 그냥 별 볼 일 없는 바다라면 상관 없겠지만, 하필이면 이 지대는 세계에서 어족 자원 생산성이 가장 높은 수역 중 한 곳임. 한 마디로 황금어장..


이에 따라 거의 지구 반대편에 있는 폴란드의 어부들이 이 피넛 홀까지 항해해서 조업을 하는 일이  빈번했고, 이에 따라 양국은 마찰을 빚기도 함.



https://www.rferl.org/a/1083923.html


1997년에 작성된 기사.

폴란드인들이 허가된 기한 전에 오호츠크 해에서 조업을 하여 기소되었다는 내용임.



오호츠크 해에서의 조업은 폴란드와 러시아의 관계를 복잡하게 했다. 1995년까지 폴란드 어부들은 아무런 제약 없이 해당 공해 지대에서 조업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해당 지대는 러시아 영해에 의해 둘려쌓여 있고, 러시아는 사실상 전체 수역을 관할했다. 이것은 1996년 러시아인들에게 "오호츠크 해 중심부에서의 어업 보호 보장"에 대한 권리를 제공하는 국제 환경 조약을 통해 공식화되었다.


기사 내리다보면 이런 부분이 있는데, 이 때문에 당시 폴란드 어부들을 기소할 수 있었던 것인듯.



비단 폴란드 뿐만 아니라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국가들도 오호츠크 중심부의 공해에서 많이들 조업을 했음.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1993/02/21/1993022170201.html



이는 1993년 조선일보 기사. 보시다시피 이 이슈는 한국도 관련이 되어있었음.


윗 기사에 언급되어 있듯이 타국 어부들이 오호츠크 해 중심부에서 집중적으로 조업을 하자, 러시아 연안에서의 어족 자원은 씨가 말라가고 있었음. 1992년에는 약 백만 톤의 명태가 잡혀갈 정도였다고 하니...


자기 안마당인데 국제법 때문에 타국 어부들에 의해 어자원이 고갈되어 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던 러시아는, 이 지역을 자기네 EEZ로 포함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씀. 


그러다 러시아는 이 지역이 자국의 대륙붕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고, 2014년 유엔에 의해 공식적으로 인정되면서 결국 오호츠크 해 전역은 러시아의 EEZ로 편입됨.


그래서 현재는 러시아의 EEZ로써 러시아는 오호츠크 해에서 명태를 신나게 잡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