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끝난 지 한 달이 됐지만 아직도 분석을 끝내지 못하고 있다.


솔직히 이번 선거는 현역 의원말고 딴 사람이 당선되길 바랐다. 이건 특정 당 지지와는 관련없다. 어차피 당선 가능성이 제로니까.


1. 너무 오래 해먹었다. 이번에 당선되면 4선이니 총 14년이나 국회의원한다.

2. 단수공천받았다. 여론조사에서는 3자 접전이었으니 경선했으면 졌을지도 모른다.

3. (이게 제일 중요) 우리 동네 사람이 아니다. 


내가 어디 출신인지는 은근슬쩍 밝힌 것 같지만. 나는 영광 출신인데. 담양 출신 현역 의원 이개호가 무려 4선을 하게 되었다. 뭐 그 이전엔 영광 출신 이낙연이 14년이나 이미 했지만. 


이번에 공천불복으로 무소속으로 나온 함평군수 출신 이석형 후보가 36%나 득표하며 많이 선전했지만, 4개 중 가장 인구 적은 함평에서 이기는 걸로는 당선 못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선거에서 소지역주의라고 함은, 각자 자기 동네 출신 후보를 밀어준다는 것이다. 심지어 같은 시군 내에서의 읍면별로도 우세 후보가 바뀔 수 있다.


소지역주의는 당의 영향까지 무력화시키기도 한다. 호남에서 보수정당 후보로 나온 사람도 자기 고향인 면에서만큼은 이겼다. 보수 강세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와도 자기 고향에서는 1등하면서 선거를 접전으로 만든다. 지방선거에서 10%도 못 받고 4등한 후보도 자기 고향인 군에서는 1등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알아보았다. 각 지역구에서 출신 인물이 마지막으로 국회의원 된 건 언제일까?

너무 사례가 많으니까 일단은 전남 군들만 대상으로 해 보겠다.


담양 함평 영광 장성

담양: 현역 이개호(19~22대) 함평: 민주화 이후 없음! 영광: 이낙연(16~19대) 장성: 김효석(16~17대)


원래 함평영광 / 담양곡성장성 이었다가 통합됐는데 함평은 계속 영광 출신에게 밀렸던 것

김효석 의원은 18대까지 국회의원을 했으나 함평영광장성 / 담양곡성구례로 조정된 선거구에서 이낙연에게 밀릴 수 있으니 담양곡성구례로 가서 당선됨


고흥 보성 장흥 강진

고흥: 김승남(19.21대) 보성: 현역 문금주(22대) 장흥: 김옥두(14~15대) 강진: 황주홍(19~20대)


고흥보성 / 장흥강진영암 이었다가 통합되었다.


예로부터 고흥 출신이 강세였다. 박상천 전 대표가 5선 한 곳이 고흥. 보성과 같이 있을 땐 고흥 출신만 당선됐다. 그러다가 이번 총선 때 박주선 이후 24년만에 보성 출신이 후보가 되고 당선된 것.


참고로 고흥 사시는 우리 외할아버지는 보성 출신인 자기 친척에게 지원해 달라는 걸 과감히 거절했다고 한다. (그래도 그 후보에게 투표는 했을 듯)


해남 완도 진도

해남: 윤재갑(21대) 완도: 김영록(18-19대) 진도: 현역 박지원(22대)


의외로 이어서 갔다. 해남은 해남 윤씨의 영향이 좀 있는 듯. 진도는 계속 해남에게 밀렸으나 22대 총선에서 그분, 박지원의 등장으로 지역구 내에서 무려 39년만에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영암 무안 신안

영암: 박준영(20대) 무안: 현역 서삼석(20~22대) 신안: 한화갑(14~17대)

무안신안 / 영암 이었다가 20대 총선부터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20대 총선에서 서삼석과 박준영의 접전 끝에 전 전남도지사 박준영이 이겼지만 2년만에 의원직 상실하고 보궐선거에서 서삼석 당선. 무안 출신에게 상당히 유리한 선거구가 되었다.


번외


나주 화순

화순 출신이 마지막으로 국회의원을 배출한 건 화순 단독 선거구였던 15대 총선이 마지막


순천 광양 곡성 구례 을

그러니까 곡성과 구례 출신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곡성은 2014년 보궐에서 당선된 이정현이 마지막. 구례 출신은 무려 14대 총선이 마지막이다.


여기까지


너무 정떡인건가? 정치인의 실명은 어느 수위까지 언급할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