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도지챈러들. 오늘은 제2공항철도에 대해 알아보려고 해.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추가검토사업(=안 한다는 얘기)으로 반영된 제2공항철도 노선도야. (3차에는 빠졌어)

인천시가 지난 10월 국토부에 건의한 내용에 따르면 제2공항철도는 인천역~영종하늘도시~공항화물청사를 잇는 길이 14.1km의 노선으로, 총사업비는 1조 6800억원 규모야.

인천역에서 해저터널로 바다를 건너, 영종대로를 지하로 통과해 공항화물청사역에서 공항철도와 합류해.

영종도 구간의 선형이 그렇게 좋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영종대로 선형이 원래 곡선인데다 중간에 제2경인고속도로 영종IC를 피하려고 한 번 크게 꺾은 것이 원인으로 보여.


다른 사람들이 짠 노선도에서는 영종 구간에 역이 최대 5개까지 들어있는 경우도 있는데, 일단 지금까지의 계획상으로는 하늘도시(중산동)에 역 하나만이 설치될 예정이야. 그렇지만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되어서 실제로 추진된다면 아파트가 1만 세대 가까이 예정된하늘도시(운남동)에 하나 확정적으로 생길 거고, 구읍뱃터에 하나 생기는 것도 꽤 유력할 거야.


인천시는 제2공항철도가 개통한다면 3가지 노선을 넣을 계획이야. 

1. 수인선

2. 인천공항행 월판선 급행

3. 인천발 KTX


이 중 하늘도시역에 정차하는 건 수인선 하나 뿐이고, 월판선 급행/인천발KTX는 하늘도시역 무정차 예정이야. 그래도 아마 제2공철 개통할 때쯤이면 영종도 개발이 거의 완료되었을 테니, 인구빨(하늘도시 계획인구 13만 5천)로 월판선 급행 세우는 것까지는 가능하다고 보여.(공항까지 연장운행이 확정된다는 가정 하에)


제2공철이 개통된다면 수인선/월판선을 통해 인천 도심 및 경기 남부권에서의 인천공항 철도접근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예정이야. 또한, 인천발 KTX가 서울을 경유하지 않고 공항까지 들어가면 공항버스에 비교해 속도 면에서 확실히 우위를 가져가겠지. 이동거리 40km, 시간은 35분 정도 단축할 수 있다고 해.


제2공철 최초 계획이 언제 나왔는지는 불확실하지만 최소 2003년경부터는 계획이 있었어. 제1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도 KTX광명역-인천공항을 잇는 노선으로 포함되어 있었다 하고. 


 2009년쯤에는 경전철(!)로 건설하려던 계획도 있던 모양인데,  KDI에서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친 결과 B/C 0.46이 나와서 무산되었다고 해. 경전철로 건설하면 KTX/수인선/경강선 전철 연계가 안 되니, 지금 생각하면 반려된 게 다행이지.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3&aid=0002669478


 제2공항철도는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서는 빠졌지만, 인천시가 지난 10월 제2경인선. 서울 5호선 검단 연장 사업 등과 함께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을 건의한 상태야. 인천시의 추진 의지는 꽤 강력한 것 같고,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신규사업으로 반영되느냐 안 되느냐가 제2공항철도 추진의 분수령이야. 만약 반영된다면, 아마 노선과 정차역을 다시 검토한 다음 예타 거쳐서 착공 들어가겠지. 신규 노선이 개통하는 것이 아닌, 기존 수인선/경강선 전철이 운행할 것이기 때문에, 건설은 재정사업으로 진행하고 코레일이 운영하지 않을까 싶어. 


 그렇다면 예타를 통과할 수 있겠느냐? 나는 가능하다고 봐. 우선, 여태까지 착공을 못 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영종.인천대교에 대한 손실보전인데, 2030년 (주)신공항하이웨이의 인천공항고속도로 관리운영기간이 드디어 끝나. 즉, 새로운 교량 혹은 해저터널이 착공해 영종대교의 통행량이 감소한다고 해도, 그 손실보전은 더 이상 해 주지 않아도 된다는 거지. 물론 제2공철은 영종대교보다는 인천대교 수요에 영향을 끼치겠지만, 얼마가 됐든 영종대교에 돈을 주지 않아도 되는 건 호재라고 할 수 있지.


 또한, 영종도 인구도 큰 폭으로 증가했어. 현재 영종도 인구는 9만 명을 약간 넘은 상태야. 이것만으로는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18년 10월부터 달마다 1000명 전후로 꾸준히 인구가 늘고 있으며, 결정적으로 21~22년에 아파트 7000세대, 오피스텔 5000세대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이때 인구가 크게 반등할 거야. 2기 아파트 5600세대+오피스텔 2200세대가 입주하자 인구가 대략 2만 정도 증가한 걸 감안했을 때, 대략 3만 정도 증가해 총 12만을 넘을 거라고 계산해 볼 수 있어. 이렇게 된다면 공항신도시. 용유도. 운북동을 제외한 제2공철 연선 인구(하늘도시+전소+넙디)는 9만에 달하는데, 이 정도면 중산동역(가칭), 운남동역(가칭)이 각각 일평균 이용객 1만~1만 5천 정도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겠지. 적어도 공항 출퇴근 수요는 확실히 잡을 수 있을 거야. ( 참고: 배후인구 3만 정도의 운서역 일평균 이용객이 2019년 기준 14,667명이야.)


 이게 예비타당성조사에 반영될지는 모르겠지만, 3개 노선이 제2공항철도를 지나가니, 1개 노선만 지나가는 것보다는 B/C 값이 좀 더 높게 나오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들인 비용에 비해 편익이 더 높은 거잖아.


 물론, 예타 통과를 못할 수도 있어. 인천대교 손실보전금에 발목을 잡힐 수도 있고, 수요 예측이 내 생각보다 더 적게 반영될 수도 있지. 그래도, (주)인천대교의 인천대교 관리운영기간도 2039년이면 끝나는데다, 인천시의 추진 의지가 강력한 만큼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신규사업으로 반영만 된다면 충분히 예타 통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다음에는 영종 내부순환선 트램에 대해 써 보도록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