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진동을 겪은 건 세번임.


1. 2010년 2월 10일 시흥지진. 규모 3.0

서울 시내 소재 학원에 앉아 있었는데 매우 약하게 파도풀 타는 느낌이 들었고

천장형 에어컨이 그 뒤로 10초 정도 삐그덕 삐그덕 소리 냈었음.

그 때는 스마트폰 시절도 아니고(...) 재난 문자가 올 시기는 더더욱 아니므로

그냥 느낌적인 느낌인가보다 하고 넘겼는데 집에 와서 뉴스 보니까 지진이래서 신기했음.


2. 2016년 9월 12일 경주지진.  규모 5.8

아마 대다수가 느꼈을 거 같은 날. 그냥 집에서 놀고 있었는데 지진 났다는 뉴스가 떴더라(그 당시 전진)

그래서 기상청 뒤지면서 호오 이러고 있었는데 다시 파도풀 느낌이 쌔하게 나고 창틀이 삐걱삐걱 댐.

야 이거 백퍼 지진인데, 서울에서 이 정도면 꽤 클거 같은데ㄷㄷ 하면서 기상청 들어가니까 아니나 다를까 역대급 지진.


3. 2018년 7월 17일 무주지진. 규모 2.7

진도 2.7인데 운이 좋게도(?) 진앙지 코 앞에 있었음. 무주리조트에 있었으니까 진앙지로부터 10km도 안 떨어진 거리였음.

2.7이 사람이 못 느낀다는거 개뿔 코 앞에서 일어나면 다 느끼더라. 물론 무주읍내만 나가도 아무것도 못 느꼈을듯ㅋㅋ

실내 지하에 있었는데 난 무슨 느낌이었냐면 1층에 버스가 쾅 박은 건 줄 알았음. 아니면 드릴로 드드드드하는 소리. 

암튼 윗집 공사 해서 아래 집도 울리는 느낌이라고 해야되나.  드드득 소리와 함께 약한 진동으로 끝나버림. 

당시에는 이게 뭐지? 싶었고 속보로도 안나올 애기 규모 지진이었기 때문에... 별 관심도 없는 지진이었으나

지진 나면 우그그그긍 소리 난다는게 뭔 느낌인지 알겠더라.

아 그리고 규모 3 밑 지진은 경보도 안와서 더더욱 지진인지 아닌지 몰랐음ㅋㅋㅋㅋ


-이건 못 느낀 거긴 한데

4. 2017년 11월 15일 포항지진 규모 5.4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그 공간에 자격증 공부하는 애들도 많고 공무원 시험 공부하는 애들도 많았음.

근데 별안간 오후에 어떤 폰이 첫타자로 삐이익 대길래 

뭐지?하고 앞에 봤는데 정면에 앉아 있던 애가 'ㅅㅂ 어떤 매너 없는 새끼야ㅡㅡ'하는 표정으로 미간을 찡그리더라고

그러더니 1초 뒤에 모든 사람 핸드폰이 울리니까 ¿0o0? 하는 표정으로 바뀌더니 자기 폰 보고서는 헤에에에 하는 표정으로 바뀌더라

그 표정 변화가 웃겨서 아직도 기억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