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인데 대충 1학년 때였음 그러니까 한 3-4년쯤 전? 1학년때 일인지 2학년때 일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하여튼 3학년은 아녔음

과학쌤중에 졸라 재밌는 사람 있었음 애들 다 좋아해 뒷담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쌤인데 경기도인가 서울인가 하여튼 수도권 출신임

한편 우리반에는 입담 졸라 좋아서 인기좋은 여자애 하나 있었는데(걸크러쉬 같은애) 남자애들이랑도 두루두루 친하고 나는 걔가 전교회장 나갔으면 당선되었을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하여튼 과학쌤이 여기는 졸라 시골같다 그래서 우리반애들도 우리동네가 도시는 아니니까 뭐 ㅇㅅㅇ 하면서(솔직히 도시는 아녔음...서울권 출신이 보기엔 충분히 시골스러웠을듯) 그래도 막 깡촌까지는 아닌거같은데? 시골은 ㅇㅈ 이러고 있었는데 쌤이 너네는 너네 동네에서 뭐가 제일 시골같냐고 묻는 거임

다들 별 생각없이 웅성웅성 그러고 있는데 그 입담좋은 여자애가 버거킹이없어여 이러는거임

그러니까 쌤이 존나 쇼크먹고 여기 버거킹이 없다고?? 아 어쩐지 안보이더라....하면서 개놀라드라 나쁜의미는 아니고 뭐라고해야되지.....그냥 순수하게 놀라드라....

그 후로 여기 와서 자기가 졸라 놀란썰을 푸는데 한번은 주말에 나가서 우리학교애들을 본거임

근처지리 잘 몰라서 길을 물어봤더니 오 저희도 거기 가는데 같이 가실래여? ㅇㅇ 이러면서 같이 간거임

그래서 한 30분인가 걸어가서 쌤이 얼마나 남았어? 하고 물어보니까 졸라 해맑게 얼마 안남았어여! 이러는거임. 그래 그렇구나 하고 또 30분 추가로 걸어가니까 쌤이 대체 얼마 안남았다는게 뭔소린가 싶어져서 또 얼마나 남았어? 하고 물어보니까 또 얼마 안남았어요! 이래가지고 추가로 30분 총 1시간 30분을 걸어가서 도착했는데 애들이 나를 괴롭히나 골탕먹히나 내가 그렇게 싫었나 그렇게 자괴감이 들적에 애들이 진심으로 다 왔어요! 얼마 안걸리죠? 이래가지고 시골을 체감했다는 거임

근데 솔까말 1시간 30분 정도면 그렇게까지는 안멀지 않나? 하여간 거리감각이 좀 다른거같긴함....나는 도서관 졸라 2시간동안 걸어다녔는데

대구로 대학가면서 또 새롭게 느낀것이 대구출신 친구랑 약속잡고 나갔는데 반월당쪽 파스쿠찌에서 만나기로 했음 근데 지도보니까 대구역에서 거리 얼마 안되길래 아 걍 걸어가지 뭐 하고 지하철 안타고 걸어갔음

그래가지고 만나서 한창 수다떨고 있는데 지하철 얘기가 나와서 반월당역 대체 왜있음?? 이렇게 물었더니 응? 멀잖아 이래가지고 쇼크먹음

그와중에 걘 내가 대구역에서 반월당까지 걸어왔다는 것에 쇼크먹고 하여간 졸라 다르긴 다르더라...

 

PS. 3년인지 4년인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시간이 꽤 지난 아직까지도 우리동네에는 버거킹이 없다 누가 좀 세워줬음 좋겠다 버거킹 무슨맛인지 궁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