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에 병원 갔다가 충장로에서 밥 먹을라고 충장로를 갔는데... 역시 전국구 프랜차이즈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어서 먹잘 것이 별로 없음. 그나마 팡주 토종 브랜드인 게 유생촌(...).

 

근데 아빠가 고등학교, 대학 다니던 시절인 80년대에는 유생촌이 뷔페가 아니라 경양식 스타일이었다고 함. 경양식에서 뷔페로 전환한 것을 보면 역시 시대의 흐름과 그에 따른 대중 기호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 거 같음. 그리고 뷔페란 것 자체가 한 번에 여러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가격을 좀 비싸게 받아도 사람들을 오게 해주기 때문에 그냥 한 가지 메뉴를 한 끼로 만드는 것보다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되니까 이윤을 추구하는 입장에서 전환하게 되었던 것 같음.

 

근데 뷔페가 안 좋은 점도 있음. 통상적인 식사보다 1인당 가격이 비싼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비싸면 돈값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많이 먹는 것에 집착하게 됨. 그렇게 과식을 하면 배탈이 나거나, 심하면 길거리에서 피자를 구울 수도 있지. 그리고 과식을 하게 되면 식도염 등 소화기 질환이 생기기 쉽고, 치료하려고 하면 또 병원비가 들어서 2차 지출로 이어짐. 그리고 뷔페는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서 손님이 직접 가져가게 주방 바깥에 오래 내놓는데, 음식이 손상될 확률이 증가함. 또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야 되니까... 그만큼 음식에 들이는 정성이 적어져서 차마 '맛집'이라고 하기는 어려워짐.

 

30년 넘게 거리를 지켜온 식당이 어떻게 바뀌고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아볼 수 있었다.

 





4접시 먹었다간 길거리에 피자 만들 거 같아서 3접시 먹고 관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