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전체에 범람하는 좌면 중면 우면들이 포인트

 

원래 제주도는 북부의 제주, 남서부의 대정, 그리고 남동부의 정의 세 고을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조선시대엔 이 셋을 그냥 좌·중·우 3면으로 나누었다가 이후 지나치게 넓었던 제주목 좌·우면, 정의현 중면이 또 나뉘면서 위와 같은 모양새가 만들어짐. 일제강점기 때 제주도의 세 고을과 추자도를 합쳐서 제주도 濟州島 ㅡ 일제강점기 때 제주도와 울릉도엔 도島라는 행정구역을 두었음. 다른 건 군과 똑같지만 군수 대신 도사 島司가 관할. ㅡ 라 개칭했는데 면 이름을 그대로 가져다쓰면서 저런 모양새가 되어 버림. 산북에선 좌면이 동쪽, 우면이 서쪽인데 산남에선 좌면이 서쪽, 우면이 동쪽에 있고 중면은 섬 서쪽과 동쪽에 사이좋게 존재하는 등 혼돈의 도가니...

 

결국 1935년 구좌면을 제외하면 방향 이름을 딴 면들은 면 소재지 이름을 따서 모두 개칭됨. 방향 이름을 따지 않은 면 중 정의면은 성산면으로 개칭되었는데 사실 1416년 정의현이 설치된 이래로 정의읍성은 딱 7년만 성산에 있다가 1423년 이래 쭉 표선에 있었기 때문에 그랬을지도.

 

특이사항으론 제주도의 면들은 부군면 통폐합 이전부터 남부 지방 치고는 크기가 큰 편이었음. 위 지도에서 제주면은 255km², 신우면은 202km²의 면적을 자랑하고 구좌 신좌 구우도 각각 150km²가 넘는 어마어마한 면적. 당장 1914년 제주도에 편입된 추자면만 하더라도 완도군 상추자면·하추자면을 병합하고 보길면 소속이었던 횡간도를 여기에 합쳐서 만든 케이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