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질문받은 세종시 원룸 이야기.

 

일단 가격부터.

 

기준은 한누리대로(세종시 메인스트리트)변의 주상복합 도시형생활주택(원롬). 넓이는 보통 7~9평

 

매매: 1억 2천만원~1억 3천만원 정도 생각하면 됨.

 

전세: 7천 5백만원~9천만원 정도.

 

월세: 보증금/월세 300/40, 1000/35, 2000/30 정도. 물론 관리비 별도.

 

그리고 관리비는 개인의 사용습관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봄가을에는 5만원, 여름겨울에는 7만원 정도 생각하면 됨. 건물 유지보수비용뿐 아니라 수도, 온수, 난방, 전기비 포함. 단, 세종시 도시형생활주택에는 가스가 들어오지 않는다. 취사는 전기 인덕션 렌지 사용해야 함. 온수 및 난방은 지역난방이고.

 

세종시 원룸의 특징

 

1. 월세든 매매든 가격대는 거의 대동소이하다. 전반적으로 가격과 시설이 강하게 평준화 되어 있음.

 

2. 어지간하면 집주인 얼굴 볼 일 없다. 각 건물마다 관리사무소가 있으므로 어지간한 고충사항이나 수리요청은 관리인 아저씨에게 부탁하면 됨.

 

3. 사실 세종시의 경우 원룸(도시형생활주택) 공급량은 상당히 많은 편임. 하지만 수요는 더 많음. 그래서 올해 1월에 행안부 내려오면서 월세가 일제히 5만원 올랐다.(위 가격이 인상된 가격)

 

4. 기본적으로 포함된 가구는 옷장등 수납공간+책상과 식탁+싱크대 및 인덕션렌지를 포함한 주방시설+냉장고+세탁기+샤워부스를 갖춘 화장실 정도. 나머지 가구는 물론 직접 준비해와야 한다. TV정도는 집주인이 설치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흔치는 않음. 그리고 이 동네 원룸 관리사무소들은 'TV 수상기 없으니 나한테는 시청료 달라고 하지 마라' 신고서를 기본으로 비치하고 있음.

 

5. 인터넷 요금 별도. 단 일부 건물의 경우 건물 단위로 인터넷 회사와 계약해서 싼 가격에 회선을 쓸 수 있게 해주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가격도 월 1만원 이상 저렴할 뿐 아니라 약정기간도 신경쓸 필요 없어서 완전 개꿀.

 

6. 건물은 어차피 대부분 신축이고 대형 주상복합 빌딩들이라 시설은 나쁘지 않음. 특히 천장이 높은 편이라 답답한 느낌이 없고 방음도 대체로 좋은 편. 층마다 자전거 주차시설이나 건물마다 택배보관소같은 기본적인 편의시설도 제법 잘 갖춰짐. 다만, 근린상가구성은 어째 다들 나사가 하나씩 빠져있는 모양새인데, 이건 시간이 좀 더 흐르면 안정화되지 않을까 싶음.

 

잡담

 

1. 나이 지긋한 양반들은 건물의 향에 상당히 신경을 쓰잖음? 그런데 여기 부동산업자들이나 정작 들어가서 사는 사람들은 향은 거의 신경 안씀. 이 동네 부동산에서 이 방은 무슨 향이냐, 북향이나 서향은 싫다고 하는 사람들은 보통 나이 지긋한 양반들임.

 

2. 그리고 나이 지긋한 양반들은 크기는 작더라도 시설이 깨끗한 신축건물이면 좋은 집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음. 나 지금 들어와있는 짝퉁 1.5룸 도시형생활주택은 이정도면 신혼부부도 (애기낳기전까진) 살만하다는 소리까지들었음.

 

3. 위에 소개한 대로 방 월세는 그렇게까지 비싸진 않음. 하지만 다른 생활물가는 농담아니고 진짜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 행정수도 세종시의 품격에 걸맞는 강남물가임. 보통 서울 바깥의 지방도시에서 '거기 물가 완전 강남물가' 라고 할 때 '강남물가' 라는 표현은 비유적 표현이잖음? 나 울산에서도 몇달 지낸적 있고, 울산도 물가 비싼 도시라고 거기 강남물가라는 소리 듣긴 했는데... 이런 경우 '강남물가' 라는 표현은 그냥 물가가 비싸다는 것을 일컫는 비유적 표현이지 정말 물가가 서울 강남과 동일하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것은 아니었음.

 

그런데 세종시의 경우 비유적 의미가 아니라 진짜 강남하고 물가가 똑같음. 예를 들어 식당에서 밥을 먹을때... 어떤 메뉴 1인분 가격이 대충 도봉, 성북, 노원, 강북구에서는 9000원선, 강남 도심에서는 12000원 선에 형성되어 있다고 가정해보셈. 그럼 세종시에서 그 요리를 사먹으면 기본적으로 강남가격임.

 

4. 전에 어쩌다 상가 월세 이야기 들은 적이 있는데... 대로변 1층 상가는 15평에 800이라고 했음. 이정도면 비싼거 맞나?

 

생각나는대로 아무렇게나 쓴 이야기라 두서없음. 이해하고 읽어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