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영어 위키백과에 항목도 있음.


사진 속 저 두 사람이 스페인 법정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1975년 9월 27일 오전 8시 30분경 총살형으로 사형이 집행됐다.


이때 스페인의 국가원수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명령을 내려 사형이 집행된거다. 국가원수가 직접 명령을 내려 사형 집행시키는 장면은 굉장히 섬뜩함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할 듯 하다.


저 두 사람은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바스크 민족주의자들이다. 민족주의 무장단체에서 활동하면서 테러로 경찰과 시민을 숨지게 했고 사형 선고를 받았다.


이 사형 집행으로 1939년 프랑코 정권이 마드리드에 입성할때부터 시작된 무자비하고 잔인한 통치에 많은 스페인 시민들과 다른 여러나라의 시민들이 참다 폭발하게 되며 여러 나라 주재의 스페인 대사관이 (프랑스, 서독, 동독, 포르투갈, 노르웨이, 네덜란드, 스웨덴, 영국, 아일랜드,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등)시민들에게 공격당했고 마드리드 시내에서만 20 만명이 시위를 하다 체포되었다.


이때 스웨덴 수상 울로프 팔메 수상은 평소의 선하고 점잖은 인품을 잠시 뒤로 하고 이례적으로 프랑코를 향해 공식으로 '사악한 살인자(devilish murderers)'라는 폭언을 날렸다.


이게 왜 스페인의 마지막 사형집행이냐면 스페인 독재자 프랑코가 1939년부터 36년째 철권 폭압정치를 하며 집권하고 있었는데 저 사형집행하고 2달도 안된 뒤인 11월 19일 83세로 사망했고 이후 입헌군주제 민주정이 들어서며 1978년 사형제를 폐지했기 때문.


스페인은 1970년대 중반까지 인권 후진국에 폭압독재정치를 하는 나라였다. 프랑코는 죽을 때가 다가와도 폭압을 자제하기는 커녕 계속 자행해대며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왔고 스페인 역시 이때까지 민주주의 따위 없어서 시민들은 시내 곳곳에 있는 비밀경찰들한테 체포될까봐 공포에 떨어야하는 분위기 속에서 살아야만 했다.


스페인에는 갈라시아, 카탈루냐, 바스크, 카스티야 인들이 살고 있고 이들은 언어도 따로 갖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스페인에는 스페인어가 없다' 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이런 뜻이다.


그런데 파시스트 전체주의 국가주의자 프란시스코 프랑코는 원래 이전 공화정 시대(1931~1939)까지 보장되었던 자치권을 빼앗아버렸고 바스크어, 카탈루냐어의 사용을 금지시켰다. 만약 이를 공공장소 같은데서 사용했다간 영장 없이 체포되었다. 이외에 각 민족의 민족주의자들은 대거 처형을 당하거나 끌려가서 실종되고 감옥에 갇히고 정부의 노역자로 강제 이용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족주의자 무장단체들이 속속 생겨난 거고 저 두 명도 그런 활동을 하다가 테러로 사형선고받고 처형당한거다. 비록 이들의 테러로 경찰과 무고한 시민이 죽은것 또한 굉장히 안타깝지만 사실 이들도 프랑코 정권 탄압에 피해자라 할 수 있다.


프랑코는 각 민족의 민족주의자, 자유주의자, 사회주의자, 아나키스트, 민주주의자, 공산주의자, 프리메이슨 등을 탄압하고 보이는 족족 처형시켰고 비밀경찰들이 이런 성향의 여자들을 대거로 강제 강간을 해서 태어난 아기들을 납치, 가톨릭 수녀원에 가두고 감금했다. 이러한 수녀원의 납치는 민주화가 된 이후 1990년대까지도(!) 계속되었다고 한다.


유럽이 어느정도 정치의 선진화도 빠르고 한건 맞지만 모든 유럽이 그랬던건 아니다. 바로 저 스페인의 사례처럼 비교적으로 시간이 지날때까지도 독재폭압정치를 했다는 걸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