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차이나 반도 동쪽에 자리잡은 3개국은 남한 7배 정도 면적에 1억 2천만 정도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데... 그 중 80%는 베트남인. 베트남의 인구밀도는 영국과 비슷한 200명대 후반으로 한국만큼은 아니어도 인구밀도가 높은 국가 중 하나지만, 캄보디아는 km²당 인구밀도가 100명에 못 미치고 산지가 대부분인 라오스는 더욱 희박. 이들 국가들의 도시화율이 아직 베트남과 라오스는 30%대, 캄보디아는 20%대에 불과해서 한국과 비교하면 조금 연속적인(?) 인구 분포가 보이는 듯.


예로부터 동남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았던 베트남의 경우 북부의 홍강 삼각주(1만 5천 km²)에 2,000만 명 정도가 거주해 인구밀도가 가장 높았음. 물론 홍강 삼각주에 수도 하노이(시내인구 300만)가 있긴 하지만 하노이나 하이퐁을 제외해도 대부분 성(省)들이 km²당 인구밀도 천명대를 찍는 중. 남쪽의 메콩강 삼각주 역시 북부만큼은 아니어도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 주목할 만한(?) 지역으로는 남부의 떠이응우옌(西原) 고원지역 ㅡ 잘라이, 닥락 등 ㅡ 이 있는데, 국경 너머의 캄보디아 동부는 인구가 매우 희박하지만 베트남 쪽은 그래도 km²당 100명 전후의 상당한 인구밀도를 기록하는 편. 떠이응우옌 지역은 20세기 중반까지도 소수민족이 거주하던 지역이었으나 베트남인들이 대규모로 이주하면서 순식간에 인구 다수가 베트남인으로 교체되었는데, 기존 베트남의 농업 지역이 논농사를 지었다면 떠이응우옌 고원지역은 세계 2위 생산량의 커피를 비롯한 상업 작물들이 많이 나는 편.


산지가 많은 라오스와 베트남과 달리 캄보디아는 대부분 지역이 평지로 이루어져 있지만 인구밀도는 그다지 높지 않은 편. 베트남과 맞닿은 메콩 강 하류 지역이 비교적 인구가 집중되어 있고, 서남쪽 산간 지대와 동북쪽 고원 지대는 인구밀도가 매우 희박함. 산동네 라오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


+추가

(정확한 지도 아님) ethnologue랑 인터넷에 떠도는 지도들 보고칠함


세 나라 모두 아주 많은 민족들이 거주하는 다민족 국가이지만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주류 민족이 절대다수(85-90%)를 차지. 다만 라오스의 경우 라오인과 소수민족 비중이 반반인 듯. 민족분포는 매우 혼란스럽긴 한데 일단 북쪽 산간 지역에는 분홍색으로 칠해진 몽족과 몐족이 여기저기 흩어져서 분포. 베트남 북부에서는 빨간색으로 칠해진 북서부의 타이계 민족들과 북동쪽의 따이족(좡족과 가까움), 하늘색으로 칠해진 므엉족 등이 인구 백만을 넘기는 주요 소수민족이고, 산간 지대로 가면 소수민족이 다수인 지역이 아직 많은 편(#). 남부에는 고산 지역의 여러 소수민족들과 이전에 참파를 세웠던 참족(연두색 중 바닷가에 칠해진 것), 그리고 17-19세기에 캄보디아한테서 삥뜯은 메콩강 하구에 거주하는 크메르족 등이 분포하는데 나중에 들어온 베트남인이 소수민족 인구를 오히려 압도하게 됨.


라오스에서는 앞서 말한 몽족과 몐족 외에 크무족(북부의 하늘색)과 타이계 민족들이 주 소수민족을 이루고 있고 남쪽에는 몬-크메르계의 이런저런 소수민족들이 분포하는 편. 캄보디아의 경우 북동쪽 지방과 몇몇 산간 지역에 몬-크메르계 소수민족들이 분포하지만 대체로 인구밀도가 희박한 지역이다 보니 소수민족의 절대적인 수는 적은 편이고, 베트남인과 참파가 망하면서 건너온 참족들이 주요한 소수민족 집단을 형성하고 있음. 지도엔 안 나왔지만 세 나라 모두 화교도 상당수(높은 비율까진 아님) 거주하는 편.



그리고 이 3개국은 듕귁 문화권과 인도 문화권이 만나는 지점들 중 하나이기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