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내버스의 단점 중 하나가 논두렁 밭두렁 가는 노선이 많아서 차가 낭비된다는 건데, 사실 그나마 줄이고 줄여서 지금 상태까지 온 거임. 읍면공영버스 도입으로 읍면소재지에서 환승하게 하고 있는데, 내수(북이면도 내수 중심으로 노선 편성), 오창, 옥산, 오송, 강내는 읍면소재지가 큰 편이라 시내까지 나가지 않아도 생활 대부분이 해결되기도 하고, 미원은 규모는 작지만 시내랑 거리가 너무 멀기도 하고, 소규모 면 중에는 그나마 소재지가 번화한 느낌이고, 문의는 좀 엉성한 느낌이긴 한데 그래도 봐줄 만하고, 현도는 신탄진 기점으로 운행하고 있어서 시내버스-읍면공영버스 이원화 체제에서 별 문제가 안 됨. 문제는 비교적 면소재지가 초라한 편인 남이, 남일, 가덕, 낭성이랑, 오창도 아니고 내수도 아니고 애매한 팔결 일대. 그리고 처음부터 시내권인 동 단위 외곽지역들. 청주 농촌노선의 대부분은 이 지역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그래서 313, 314, 315, 217의 경우 육거리에서 타절하는 노선으로 예전에 바뀌었음. 얘네들도 원래는 311, 211처럼 비하종점 가고 오동육교 갔다. 또 낭성 가는 864는 산성 쪽 노선들이랑 같은 부류라 청주의료원 회차로 돼있음. 일단 시내로 보내주긴 보내주면서, 굳이 시가지 반대쪽 끝까지 가지 않으니 같은 대수로 운행횟수를 더 많이 해줄 수 있어 좋은 대책이라고 생각함.


근데 문제는 육거리에 버스를 주차할 곳이 없어서 그냥 루프 회차로 바로 빠져나간다는 것. 이러면 기사님 휴식시간 문제랑 육거리 출발 시간 불균일 문제가 생김. 그래서 이참에 육거리 근처에 종점지를 마련해서 농촌노선 거점으로 활용하는 것이 어떻겠냐 하는 생각이 듦. 이름하여 '석교종점'. 사실 탑동이긴 한데 탑동에서도 가장 끄트머리라 걍 석교동인 척 하는 게 더 위치 연상이 쉬울 듯.



그리고 바로 이곳이 부지 마련하기 가장 쉬울 것 같음. 딱 봐도 도로들로 고립된 작은 땅이라 집 짓고 살기 적절하지 않아 보이고, 노후 건물에 점집 같은 거나 들어와있음. 그래서 시에서 이곳을 매입해서 종점지를 만들면 좋을 거 같음.



종점지 진출입은 이런 식으로. 단재로에서 육거리 들어오는 차가 직선으로 안 들어오고 일부러 청남로 쪽으로 꺾는 이유는, 단재로 쪽 '석교동' 정류장에서 하차시켜주면 비교적 많이 걸어야 하기 때문.


어떤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