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 뽕을 먹어서

세비야에서 페리를 타고 페즈로 갔다.

지브롤터 락을 지나면서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굉장히 별게 없었고 "생각보다" 넓었다. 물론 바다니까 반지의 제왕처럼 그렇게 배 하나 지나갈 정도는 당연히 아니었겠지만. ㅎㅎ

금방 도착했다. 페즈는 구릉이 많은 도시였다. 음식점은 쌌지만 택시 아저씨가 엄청 바가지를 씌울 셈이었고 좀 그랬다.

야경은 매우 신비로웠고 아름다웠다. 다만 매우 안전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일단 외국인이라는 티가 많이 나고 내가 말이 전혀 안 통하니까 위험하게 느껴진다. 다만 시장에 가면 정말 밤새 안전할 것 같았다. 사람이 엄청 많고 술을 안 먹고 관광경찰도 많다. (요즘엔 더 많다고 들었다.)

기차를 타고 마라케시로 갔다.

신도시가 있고 구도심이 있다. 구도심은 길을 안 잃어버릴 수가 없다. 관광지화 된 부분이 아쉽지만 오래된 시장들이 엄청 많다. 유럽 아주머니들이 먹여살리는 것 같다. 그림을 샀는데 솔직히 호갱된 것 같다.

버스를 타고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서 사하라 사막으로 갔다. 관광객답게 낙타를 타고 베두인 사막에서 차를 얻어 마셨다. 베두인 아닌가? 모르겠다. 밤에 별이 많았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낙타가 옆에 있었다 ㅎㅎㅎㅎ (아침에 추움 + 산도 추움).

대충 그러다가 집에 온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