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제천시.

서쪽으로는 충주시, 동쪽으로는 단양군, 북서쪽으로는 강원도 원주시, 북동쪽으로는 강원도 영월군과 접해 있습니다. 남쪽으로 경상북도 문경시와 접해 있지만 길이 없어 큰 의미는 없습니다.

이 중 문경시를 뺀 충주·단양·원주·영월 모두 철도로 갈 수 있는 곳이 제천입니다.


제천 철도의 형성(20세기)

(이하 내용은 제 귀차니즘 때문에 나무위키 등 각종 위키를 참고하였음을 밝힙니다...)

경부선이 뚫린 지 20년이 약간 안 된 1923년, 일제는 (왠지는 모르겠지만) 조선을 관통하는 제2종관선, 중앙선을 짓기로 결심합니다. (원래 철도 계획이라는 게 으레 그렇듯이 시간이 꽤 지나서) 중앙선(당시에는 서울과 경주를 잇는다는 의미에서 경경선(京慶線)이라고도 불렸습니다) 노선은 1935년 확정됐고, 1936년 삽을 뜹니다. 루트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청량리-양평-원주-제천-단양-영주-안동-의성-영천-경주. 영천-경주 구간은 이미 뚫려 있던 협궤철도를 표준궤로 바꾸게 됩니다. 1940년에 들어서서는 청량리-원주, 안동-경주가 완공되었고, 1941년 7월 1일 원주-제천 구간과 영주-안동 구간이 개통되면서 제천의 철도 역사가 열리게 됩니다. 이때 구학역, 봉양역이 개업하고, 두 달 뒤인 9월 1일 제천역이 개업합니다. 그리고 (죽령 때문에) 난공사 구간이었던 제천-영주 구간이 1942년 4월 1일 개통되면서, 제천은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종관선 위에 위치하게 됩니다. 추가로 1966년 10월 14일 제천조차장역이, 1968년 7월 16일 연교신호장이, 1971년 12월 1일에는 고명역이 추가로 개업합니다.

충북선 연결은 생각 외로(?) 좀 늦었습니다. 1928년 충북선이 이미 충주역까지 개통된 상태였고, 1937년엔 이걸 연장해서 충주-제천-영월로 이어지는 철도를 모 사철 회사에서 인가받았지만, 시대가 시대인지 착공하지 못하고 그대로 남아 있었고, 1958년 5월 15일 충주-봉양 구간이 개통됩니다. 1959년에는 충북선 상에 공전역이 새로 개업합니다. (봉양역 바로 전 역입니다.)

한편 태백선의 경우, 1949년 5월 3일에 제천-함백 구간을 먼저 착공했고, 해당 구간에 송학역이 1949년 11월 15일, 입석리역이 1953년 9월 21일, 그리고 장락역이 1967년 6월 1일에 추가 개업합니다. 태백선은 노선의 내력이 워낙 복잡한 관계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고, 아무튼 1973년에 태백선 전 구간이 단선전철로 개통되고, 추가로 1975년에는 태백삼각선이 개통됩니다. (지금 태백선 여객열차는 문곡역 이후엔 이쪽으로 다닙니다.)

이렇게 중앙선((청량리 방면)-연교-구학-봉양-제천조차장-제천-(경주 방면)), 충북선((조치원 방면)-공전-봉양), 태백선(제천-장락-송학-입석리-(백산 방면))이 교차하는 제천은 교통의 요지로 성장하게 됩니다.


철도 쪽에 관심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중앙선, 충북선, 태백선은 화물 운송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노선입니다. 태백선과 중앙선 연선은 석탄·시멘트 등의 산지로 유명한 곳이 많으며(태백, 정선, 영월, 단양 등), 충북선은 이 화물들을 경부선 쪽으로 공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노선입니다. 화물 취급이 많아지면서, 이 노선들의 선로용량을 확충하는 일은 중요한 사안이 되었습니다. 당장 연탄 때워 난방하던 시절 그 연탄의 재료는 태백선 연선이 책임지고 있을 때니까요. 그래서 중앙선 청량리-제천은 1973년 일찍이 전철화(전차선을 설치함으로서 전기기관차 또는 전동차가 다닐 수 있게 하는 것)되었으며, 1975년 태백선은 전 구간 개통할 당시 이미 전철화된 상태였습니다. (중앙선 제천-영주 구간은 1988년에 전철화가 완료됩니다.) 전철화가 선로용량 확보에 중요한 이유는, 화물이란 게 원래 무거운데다가 이쪽 철길이 워낙 험난하기 때문에(중앙선 원주-제천 구간을 타 보시면 압니다. 산 너머 산 너머 산...) 디젤기보다 힘이 좋은 전기기관차가 필요했기 때문이죠. 이쪽 구간이 경부선(!) 수원 이남 구간보다  먼저 전철화된 건 그것 때문입니다. 충북선의 경우는 전철화가 아니라 복선화를 택해서, 1980년에 이미 복선화가 완료되었습니다. (그리고 청주역은 저 외곽으로... 충북선 여객수요 박살... 그 여파는 오송으로...)

중앙선, 태백선은 그 때도 단선이었기 때문에 (봉양-제천 구간은 복선화, 전철화가 언제 됐는지 위키만 봐서는 확신할 수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선로의 개수 자체를 늘림으로서 선로용량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가미되었습니다. 1966년에는 제천역 옆에 크고 아름다운 시설, 제천조차장이 만들어집니다. (제천으로 기차를 타고 오시면 제천역 도착하기 전에 볼 수 있습니다. 정말 크고 아름답습니다.) 1968년에는 이른바 '교' 시리즈 신호장 3개가 개업했고, 이 중 하나인 연교신호장이 제천시 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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