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편까지 같이 올리려고 했으나, 이미지 업로드가 막히는 바람에 오늘 찾아왔습니다. 링크를 올려서 이미 보셨을 것 같긴 하지만, 올려봅니다. 생각보다 당시에 여러 노선을 염두해 두었더군요. 아니 그런데 왜 1호선은 항상 양동시장인지.. 그리고 당시 자료를 스캔해서 올린 듯합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자료의 화질이 좋지 않다는 점 양해부탁드려요. 오늘은 당시 노선 대안에 대한 개략도를 올릴려고 합니다.


당시 교통개발연구원에서 설계한 노선망과 표로 보입니다생각보다 비슷한 노선망이 많이 있는데, 역 위치나 경유하는 도로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듯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금의 1호선이 당시에도 1번을 차지하고 있는게 무슨 의미일까요그리고 2번과 2-1번도 중요시한 듯합니다. 전편의 대중교통 수요 예측에서도 그렇게 높게 쳐주던 축들이죠. 바로 3축인 문화축과 5축인 목포축입니다. 1축인 상무축과 함께 가장 높은 수요가 날 것으로 예측했던 라인입니다재미있는 것은 당시에 광천터미널의 존재를 충분히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90년도에 이미 착공에 들어갔기 때문에 모를 수가 없었지만요. 문제는 그들이 광천터미널로 옮기기 전의 터미널이용량을 고려하지 않은 것인가 하는 의심이 듭니다. 또 광천터미널과 시외버스 터미널을 따라 표시해놨습니다. 단순히 시외버스터미널이 있었던 자리임을 의미하는지, 정말 광천터미널로 고속 및 시외가 합쳐질 것을 무시한 것이지도 의문이죠. 아마 그랬다면 예측 수요 자체를 정말 낮게 보았을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죠. 당시에 저렇게 예측했던 이유가 참 궁금하긴 하네요. 아마 광주시 시내버스와 시외버스들의 장래 노선 변화를 예측할 수 없어서 그렇게 보았다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이제 좀 더 세부적으로 봅니다.



당시에 광주에서도 자체적으로 노선망을 구상했던 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광주직할시의 교통정비계획안을 참고해서 교통연구원이 노선을 직접 구상했을 가능성이 높아보이긴 합니다. 또 고가 구간이 상당히 많이 계획된 것도 꽤 인상적이네요. 당시 분위기 상 그런 측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예전에는 지하철 고가 구간이 도시발전의 모습을 상징하는 분위기가 있기도 했으니까요. 요즘은 그냥 무조건 지하로 가야한다고 원하죠.


그리고 차량기지들을 보면 모두 5곳을 꼽는데 모든 안이 공통적입니다. 월정리, 월전동, 우산동, 신창동, 원산동 총 5곳이군요. 월정리는 현재 장성군인데, 당시에도 장성군이었습니다. 어떻게 장성에 광주 도시철도 차량기지를 지을 생각을 했는지 참 대단합니다. 장성군에서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궁금하네요. 월전동은 지금 평동역이 있는 곳입니다. 현재 1호선 차량기지가 옥동에 있는데, 월전동 바로 옆입니다... 그냥 기지를 두고 동 경계가 나뉩니다. 아마 건설하면서 살짝 이동한건지, 동 경계를 조정한 것인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1호선의 정식 사업소가 아닌 단순 주박기지로 격하되어 건설됩니다. 오히려 정식 사업소는 용산차량사업소가 가져갔죠. 우산동은 현재 광산구 우산동을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주거지역에, 각종 기업들이 몰려있어 굉장히 번잡한 동네입니다. 동 가운데로 무진대로가 지나가기도 하구요. 당시에는 크게 발달한 지역이 아닌지라 차량기지 후보에 넣은 듯합니다. 신창동 역시 광산구 신창동을 말하는 것 같구요. 수완지구 개발 당시에 함께 개발되어 서쪽은 굉장히 번화한 동네입니다. 하지만 동쪽은 광주공항의 영향으로 논밭인 동네죠. 당시에는 개발이 전혀 안된 지역이라 허허벌판인 동네였던 곳입니다. 원산동은 효천역 남서쪽에 있는 동인데 지금도 허허벌판인 곳입니다. 


각 안을 좀 더 자세히 보도록 하죠.

1안의 노선 개략도입니다. 역시 이 당시에도 1호선의 선형은 지금과 거의 유사합니다. 당시에는 상무지구가 본격적으로 개발되지 않았던 때라 시청이 원도심에 있는 걸로 나오네요. 다만 광주공항 드리프트가;; 광주공항청사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것이었을까요..? 그리고 3호선도 매우 심각합니다. 동구 쪽은 2순환도로따라서 그어놓은 무슨 무등산 투어열차만들 것도 아니고.. 4호선은 그냥 일직선입니다. 무진대로를 따라 그냥 그어놓았네요; 유일하게 광천터미널을 경유하는 노선입니다. 그리고 5호선이 바로 기존 철도를 이용하려는 노선이었습니다. 광주선과 경전선 도심구간을 그대로 이어놓은 노선입니다. 


2안 역시 1호선의 선형 변화는 거의 없습니다. 2안은 장래의 도시개발을 통한 도시성장을 중심으로 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주요 택지지구를 경유하게 구상이 되긴 했습니다. 물론 1호선은 노답입니다. 2호선은 좀 더 원도심 쪽으로 옮겼습니다. 또한 1편에서 보았던 문화축과 목포축이죠. 상무축과 함께 가장 수요가 높을 것으로 평가받았던 라인입니다. 3호선은 상당히 크게 변화되었습니다. 광산구 남북을 연결하던 노선은 사라지고 4호선을 통해 광주 원도심 연결을 강화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상당히 선형이 뭐시기하네요.. 5호선은 역시 유일하게 광천터미널을 경유하는 노선입니다. 무진대로 따라 쭉 그어놓고 무등산 자락까지 연결해놓았습니다;;




3안은 교통수요와 도시발전계획을 종합해서 고려한 방안이라고 합니다. 사실 3안이 우리가 알고 있는 90년대 노선도와 거의 같습니다. 3안은 광천터미널을 2개 노선이 경유하네요. 사실 정확히는 광천터미널 옆 광천사거리겠지만요. 이 방안에서도 1호선은 굳건합니다. 정말 쓸데없이 굳건합니다. 2호선도 금남로 부근의 변화 외에는 그대로입니다. 3호선은 운암동과 양산동을 경유하도록 되어있네요. 다만 수도권 3호선마냥 선형이 영.. 4호선이 순환선이 되면서, 그 크기도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 3호선을 원도심으로 빼면서 순환선의 크기를 줄였네요. 5호선은 우산동에서 아마 지금의 사암로를 따라 올라가게 되어있습니다. 무진대로 경유해서 현재 금남로 5가역에서 만나도록 했습니다. 사실 금남로5가역이 당시 지방에서 거의 유일하게 설계부터 3개 노선이 환승하도록 지어진 역이었죠.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이 3안에서는 광천터미널과 시외버스 터미널이 같이 나옵니다. 현재 광주는 광천터미널에 고속과 시외버스가 모두 모여있죠. 무엇을 의미하는지 참 궁금한 부분입니다. 설마 광천터미널로 일원화될 것을 무시한 건지, 아니면 편의상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던 자리를 나타내려 했던 건지.. 만약 전자라면 광천터미널의 수요를 낮게 측정했을 가능성이 생겨버리는 문제가 있죠.



당시 3안이 가장 경제성이 높게 나왔습니다. 근데 각 안의 한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든 확인해보려고 했는데, 자료가 오래되어 뭉개져서 확인이 어렵네요.. 결과적으로 3안의 2번째가 92년 마지막 회의당시 최적 대안으로 선정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1,2 호선은 무조건 저렇게 지을려고 했다고 합니다. 타당성 조사가 이미 통과된 노선이었고, 나머지 3, 4, 5호선만 1, 2호선 건설 후 다시 타당성을 조사하려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IMF로 다 뒤집어버리고, 1호선 마저도 간신히 건설했습니다. 결국 2호선마저도 표류하다가 올해 과거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착공하게 되었구요.


다음에는 2000년도의 변경안을 가져오려고 합니다. 2000년도 가면 완전히 상황이 뒤바뀐 모습이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