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에 보다 깊게 접근하기 위해, 그리고 소련의 역사를 알기 위해서 최근에 사봤지만 읽지 못한 혁명의 러시아 란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의 작가 올랜도 파이지스는 러시아 근현대사를 가르치는 교수로, 러시아 현대사 관련해서 매우 저명한 작가로 알려져있다. 그는 다른 러시아의 혁명사를 다룬 책들이 1917년 이후만을 가리켜 서술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혁명이라는 것의 보다 구체적인 배경, 차르 정부의 역사 속에서 이뤄진 무능과 폭력 등을 면밀히 살피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근거로, 혁명 이전 차르 정부의 역사도 함께 서술하여 정밀함을 더했다.


또한 이 작가는 거시적으로, 러시아의 혁명이라는 것이 1891년부터 1991년까지 3번의 부침(浮沈 : 뜨고 가라앉음)을 겪으면서 이어져왔다고 주장하였으며, 첫번째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볼셰비키 혁명, 두번째는 1928~1932년까지의 경제개발 5개년, 세번째는 그런 경제개발 5개년을 이끌었던 스탈린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니키타 흐루쇼프의 탈스탈린주의 정책이라는 일종의 트리거들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런 점에서 소련사를 마치 새로이 조명하는 점이 본인의 눈길을 끌었다.


혁명의 시작, 그리고 혁명의 절정, 해체된 혁명까지. 흥미로운 소련사의 얘기들을 만나볼 기대만이 남아있는 부분이다.


한 권을 모두 읽고 서평을 남기기에는 본인의 글이 너무도 길기 때문에, 한 챕터를 읽을 때마다 서평을 남기겠으며, 동시에 이 채널의 동지들과 함께 나눌 만한 질문거리도 남겨서, 더욱 활발하고 재밌는 담론이 형성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