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첫 번째는 주로 어르신들이 "얘야 너는 누구 뽑을거니 or 누구 뽑았니" 하는거. 지금 현존하는 것 중에는 이게 제일 나쁜 문화라고 생각함. 어르신들이야 그냥 떠보기 식으로 물어보시는게 많겠지만... 선거 4대 원칙 중에 하나가 비밀 선거잖아. 비단 정치인이 아니고 초딩 반장선거 시절부터 다들 쪽지 접은거 투표함에 넣고다니던 이유가 뭐겠어? 공개적으로 손들고 투표하다가 애꿎은 애 해코지 당할가봐 그런거지. 이게 학교를 넘어서 말만 꺼내도 분위기 망가질 수 있는 정치 이슈면 어떻겠어? 사람들은 다들 자기가 어떤 후보를 선택했는지 비밀로 할 권리가 있는데 그걸 굳이 밝혀야 성에 차는 문화는 좀 사라져야 함. 본인이 나는 0번 후보 뽑았다 하면서 밝히는거야 자기 의지대로 밝힌거니까 굳이 말하지 말라고 강요할 필요는 없겠지만... 다른 사람한테까지 누구 찍었냐고 묻는건 불편한 걸 넘어서 권리 침해라고 생각함.


제일 중요한 두번째로는 어떤 정당이든 어떤 후보이든 유권자 하나하나가 어떤 생각으로든 각자의 이유로 뽑은걸텐데 어떤 후보를 뽑았다는 낌새만으로 프레임 씌우는게 싫음.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이든 싫어하는 정당이든, 자기가 좋아하는 후보이든 싫어하는 후보이든 엄연히 지지자들이 있으면 그만큼 그 사람이 지지를 끌어모은 이유가 있다는 뜻이고 아무리 서로 아다리가 맞지 않는 정치판이라 할지라도 이렇게 티키타카 하는 분위기가 민주주의에 어울릴거임. 그렇다고 해서 도 넘은 상대 진영 폄하나 날조 음모론 같은게 좋은건 아니겠지만. "내가 000라는 정당을 지지한다는 이유만으로 그 외의 정당들을 모조리 적폐 취급" 하면 어떻게 될까? 그게 일당독재 혹은 파시즘이나 나치즘 같은 전체주의 체제로 흘러가는거지. 하나의 정부를 굴리는 데 여러 의견이 존재하는건 당연한 거고 아무리 다른 성향의 정당이나 후보, 더 나아가 그들의 지지자들도 존중할 줄 알아야 함. 0찍 같은 수준 떨어지는 표현은 자제하자.


개인적으로는 진짜 민주주의는 정치인들만의 세계에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정치인이 아닌 평범한 우리 시민들도 얼마든지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함. 지금 성인들이야 투표권이 있지만 아직 어린 미성년자 학생 친구들은 투표를 못 하지. 단순히 투표만으로 참여하는 게 아니라, 어린 학생들도 성인이 되기만을 기다리기보다는 사회를 조금 더 넓은 눈으로 보고, 그 해결책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는 기회를 더 많이 줘야 한다고 봄. 그 방법은 직접 청원을 넣는것부터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공약을 내세운 정치인에게 투표하는 법 등 아주 다양할테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