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연한 이야기지만 입술도 연속적인 면의 3차원적 집합체다. 면분할을 잘하면 모양을 잘 잡는다는 소리. 그건 그렇다치고 입술은 굉장히 부드러운 질감에 섬세한 안면 근육으로 통제된다.(이시하라 사토미 입술 만드는 일본 방송 참고) 따라서 분할된 면들의 결합부도 부드럽게 그려야 한다.

 

2. 인중, 양 입꼬리, 입술 다문 맞닿는 가운데 부분, 입 밑의 음영만 그려지면 사람의 뇌는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그럴듯한 입술이라고 인식한다. 따라서 그리기 쉽다. 물론 잘그리긴 어렵다.

 

3. 살짝 벌린입. 열리기 시작하면 입술 그리기 난이도 대폭 상승. 벌리면 주변의 음영이 더 짙어진다.

 

4. 입시미술 같은데서는 선을 뭉개지 말라고들 많이 한다(예전엔 그랬는데 요즘은 잘 모름) 그런데 사실적으로 그리려면 때로는 선을 뭉개는 게 필요하다.(하이퍼 리얼리즘 까지 안 가더라도) 전용뭉개기 도구를 쓰거나 아니면 면봉(큐팁)으로 슬슬 문질러 주자.

 

이때 하일라이트는 지우개로 만들 생각 말고 처음부터 준비해둔다. 립스틱을 바른 입술은 더더욱 하이라이트가 중요.

 

5. 아이들에게 입을 그리라고 하면 이빨을 그리는 데 열중한다. 아이가 그린 그림에선 이빨이 있다는 걸 아는 것도 훌륭하지만 너무 이를 세세히 묘사하려 하지 말고 일단 마우스피스 처럼 하나의 덩어리로 보자. 섬세한 표현은 나중에도 늦지 않다. 사실 그리는 게 귀찮아서 항상 입을 다물거나 미미한 미소만 짓는 것이 대갈치기의 정석.

 

6. 입술도 매우 다양하다. 윤곽이 뚜렷한 입술 희미한 입술, 인중이 파진 입술, 밋밋한 입술, 얇은 입술, 도톰한 입술, 촉촉한 입술, 메마른 입술 등등... 

입술을 칠할 때는 나중에 선을 뭉개버리더라도 위아래로 입술의 곡선을 생각하면서 그리는 게 좋다.

 

7. 옆에서 보는 입술은 곡선을 생각하자. 어렵지 않다.

 

립스틱 칠한 입술이 아닌 경우엔 윤곽선이 흐린 게 보통. 인중 입꼬리 입술 아래 음영, 입술이 맞닿는 부분만 음영이 뚜렷하다. 

윤곽을 다 그리면 흑인같다. 역으로 생각하면 흑인을 그릴 땐 도드라지고 피부에서 돋보이는 입술에 윤곽을 넣어주자.

 

 

8. 반복하지만 사람의 머리는 일단 형체를 인식하면 모자란 부분을 스스로 보충하는 훌륭한 기능이 있다. 5분 정도 만으로 얼굴이라 인식할 만한 모습을 그릴 수 있다.

 

9. 만화적 데포르메(변형)

표정을 작은 그림에서 쉽게 알아보게 하려면 눈깔괴물로 그리는 게 편하다. 데포르메가 지나치면 눈깔괴물도 도가 지나쳐서 이상해진다.

 

 

 

여기까지~ 여러분의 대갈치기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