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앞에 놓인 등불.
우리 인민의 처지를 가장 현실적으로 표현하는 문구일 것이다. 우리 인민은 대한동맹의 기치 아래 뭉쳐 자유로운 부국강병을 이룩하고자 힘을 다하였다.
하지만 근래로 중공발 급성호흡기증후군이 대발병하여 이남의 인민이 큰 피해를 보았고 중공과 국경을 마주한 북부지방 역시 마찬가지이다.
우리 인민을 집어삼킬듯 다가오는 역병의 공포는 어느새 우리 대한동맹의 코앞까지 다다르니 큰 대책을 강구하는 바이다.
또한 한반도 전역에서 다시 전운이 감싸며 대규모 군대를 움직일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에 우리 대한동맹은 인민최고회의를 열어 결의한 다음 세 가지 내용을 인민당 서기장 동무의 승인과 함께 선언한다.
하나, 대한동맹은 현 시간부터 추가명령이 있을 때까지 민간 차원의 출입국을 금하며 위반 시 그 책임은 당사자가 진다.
둘, 혹시모를 야만적 침략 전쟁에 대비하여 군수품을 제조하고 인민군 긴급 훈련을 실시한다.
셋, 인근 강계와 백두, 원산에게 평화 조약을 제안하여 한반도 북동부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