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늘과 복막과 응혈 덩어리를 모조리 긁어냈더니 걱정했던 비린내는 나지 않았다

다만 생강하고 미나리가 없어서 그런가 다시마와 무와 마늘과 고추로만 낸 국물은 좀 심심했으며

냉동고에 하도 박아놔서 반건조상태인 꼬리 쪽은 북어포마냥 마른데다 냉동고 비린내가 배어서 국물내는 용도로 밖에 못쓸 지경이고

반건조시킬거면 미리 손질이라도 해놓지 그냥 꽁꽁 얼려놔서 실시간으로 녹이면서 배따고 내장 들어내느라 힘들었다

이럴 거면 차라리 동태조림을 하는게 더 쉽겠다 동태는 최소한 내장이라도 손질되어서 오지.

알집이나 지리는 고사하고 아가미 해체가 불가능해서 머리를 통째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공짜로 얻은 대구다)

성공 기념으로 후식에 소주 사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