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폐하의 동로마로 향하라는 명령이 떨어진 다음날, 무솔리니 황제께서 직접 파병장병들을 격려하시던 도중 루이지 카펠로 장군의 군영에 프랑코라는 자가 나타나서 구축함을 바치며 황제께 간언하였다.

"신 프랑코, 성상폐하께서 몸소 빨갱이들에 대항하신다 하니 유럽의 백성된 자로서 폐하를 위해 몸 바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또한 이 구축함을 폐하께 바치니 38노트의 고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느끼시며 진군하소서"

무솔리니 황제께서 수백 척의 스페인 함대는 어디가고 구축함 한 척만을 끌고 왔냐며 제후국의 도리는 어디에 갔냐고 프랑코를 질타하니, 프랑코가 다시 입을 열었다.

"신은 본디 그 제후국의 군주로서 제 나라와 백성을 챙기고 성상폐하께 충성하는 임무를 가졌습니다. 허나 저희 국내에 만연한 빨갱이들이 공장을 파괴하고 질병을 퍼트리며 나라를 어지럽히다 끝내 폭동을 일으켜 백성을 학살하더니 제 궁전까지 쳐들어오니 남은 힘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었사옵니다. 결국 제게 충성하는 마지막 군사를 이끌고 구축함을 몰아 탈출해 한 섬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러나 연료가 바닥나 그동안 폐하를 뵐 수 없었사옵니다"

황제폐하께서도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었으니, 프랑코의 말을 들은 황제폐하의 눈에서는 동병상련의 눈물이 흘렀다.

"그렇게 섬에서 갇혀만 살다 이것이 뭘 위한 삶인가 싶어 쪽배를 타고 헤엄쳐 나오니 제국에 도착했고, 폐하가 정정하시다는 사실과 폐하께서 빨갱이를 치고자 군사를 모은다는 사실 역시 알게 되었사옵니다. 이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자 그곳 백성과 함께 구축함에 다시 돌아가 연료를 채워와 이곳에서 폐하께 이 구축함을 바치게 되었사옵니다."

감격한 황제폐하께서는 프랑코를 끌어안았고, 즉시 해군의 최고지휘관으로 임명하였다. 그러자 프랑코 역시 그자리에서 납작 엎드려 절하며 눈물을 흘렸다.


@윈스턴처칠 이러면 구축함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