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줘

공산주의네

기업국가를 만들어서 국민을 노예처럼 부리고 극단적 효율을 추구한다고 하자. 이 국가는 다음과 같은 난제에 봉착한다. 과연 그렇게 효율을 추구해서 뭘 할것인가? 인건비를 0에 수렴한다고 치고 물량빨로 생산업을 추진한다고 하면, 아마 수출을 할 것이다. 왜냐하면 국내에는 이미 소비력을 가진 인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걸 팔기 위해서는 "킹깨"와 "킹도"를 넘어설만한 인구가 있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생산력 면에서 이미 두 국가에게 밀리게 되어있다. 

결정적으로, 이 국가의 경제는 애초에 활성화 될 수 없다. 세수를 징발할 수도 없는데 국고는 한정되어있으며, 수출량도 한정되어있다. 그런데 국제사회에 수출만 하고 사는 나라같은 건 없다. (차우셰스쿠 루마니아도 최소한의 수입은 했다.) 세수가 0이니 국고에 대한 신뢰도가 급감하고, 그것은 곧 국가에 대한 신뢰도 저하로 이어진다. 따라서, 굳이 기업국가의 상품을(심지어 시가보다 더 싸다고 하더라도) 사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신뢰도가 낮은 국가에서 뭘로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제품이니까. 최소한의 품질도 보장할 수 없다고 여길 것이기 때문에 결국 수출 역시 막히게 된다. 기업국가가 주도할 수 있는 사업은 한정적이며 경쟁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기업국가라는 것은 사실상 활성화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