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적극적으로 핵무기를 만들면 수 개월에서 몇 년 정도만 있으면 된다는 말처럼 과거에 비해서 우수한 기술력과 정밀 컴퓨터 제어 CNC 등의 비교적 일반화된 현재로서는 핵무기를 처음 만드는 국가라도 제작 자체가 아주 어렵지는 않다는 식의 이야기가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첨단 반도체나 항공기 같은 높은 수준의 기술, 심지어 스텔스 기술마저도 원리 자체는 개나소나 손에 넣을 수 있지만 그걸 실용화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핵무기 역시 마찬가지로 원리가 알려져 있다고 기술적 이론이 간단한 게 절대 아니다. 비유하자면 열역학 개론 수업듣고 화력발전소 지을 수 있다고 떠드는 것과 동급이다. 폭발 렌즈의 배치구조, 플루토늄과 핵기폭용 중성자원의 크기와 배치방법, LiD 농축 등 단순 이론만으로는 간단히 해치울 수 없는 수많은 노하우가 필요하다. 제대로 된 기술력이 없는 북한이 계속해서 핵실험을 하고 있으면서도 가장 기초적인 수준의 핵무기였던 히로시마/나가사키 핵 투하 당시의 물건보다 큰 위력을 내는 핵무기를 만들지 못 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MIRV 탑재용으로까지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고위력화/소형화시키는데는 미국이나 소련 같은 초강대국들조차 2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무엇보다도 핵무기를 만들 재료를 구하는 것 역시 만만한 일이 아니다.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그걸 손에 넣는 것을 적대국과 주변국들에서 가만 냅둘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아르헨티나에서 핵무기를 개발하려고 하자 영국과 미국이 혼신의 힘을 다해서 훼방을 놓았고 결국 아르헨티나의 핵무기 개발을 무산시켰다.


유독 핵무기에서 이런 주장이 많이 나오는데 아마도 방사선에 대한 공포로 도저히 실용화라고 볼 수 없는 수준이라도 위협요소로 느끼기 때문으로 보인다. 만약에 스텔스 항공기를 만든다고 한다면 그 기체의 비행 성능이나 레이더 RCS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면 그리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지만 플루토늄을 모아 기폭시켰는데 핵반응은 안 일어나는 조잡한 실패작이라도 플루토늄이 광범위하게 살포되어 나름대로 굉장한(?) 테러무기가 된다. 당장 제대로 된 기술 없이는 효율이 떨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기폭 자체가 안 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원료를 구하는 것도 어렵고, 세계 강대국들의 치열한 견제까지 덤으로 딸려온다 는 것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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