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안은 대한제국 최초의 극장이자 영화관을 만들었어.

이름하여 단성사지. 지금이야 시대의 흐름에 못이기고 망하고 없어져버렸지만 말이야.

그게 시작이었어. 


우리 세대가 태어나기 이전까지 콧대가 높아서 서강대학교 이하는 대학교 취급조차 하지도 않았지.

흔히 말하지. KS라인이라고 경기고를 나와서 서울대를 나왔다.

검사, 판사, 금융인, 교수, 사업가.

혈연과 학연으로 뒤엉켜져있는 끊을 수 없는 고리가 같은 거 말이야.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나나 내 사촌들이나 거기에 어울리지 않게 상당히 이단이었어.

두, 세명 빼고 다들 예체능으로 빠져버렸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