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밤이나 사람들이 북적이고 시끄러운 충장로 거리.

언제 가도 잘 차려입은 신사숙녀가 지나다닌다.

친구랑 하하호호 떠들고 웃으며 걸어가는 학생들,

부끄러운 얼굴 애써 감추며 길거리를 걸어가는 연인들,

간절한 얼굴로 호객하는 점원들, 하물며 길거리에서 고개 숙이고 구걸하는 거지들도 사연이 있어보인다.


많은 사람이 교차하는 이곳. 많은 사람이 월동하는 이곳. 많은 사람들이 울고, 웃고 떠드는 이곳은, 몇년째 변하지 않고 그대로 밤에도 훤히 밝은 모습을 비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