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M.A. Tomcat / 국제아르디티대학 조교수


초록

본 연구는 일명 느그스탈비잉 사태 이후 가상국가 채널을 비롯한 가상계 채널이 심각하게 경계하고 있는 ‘친목질’이라는 현상이 무엇을 의미하고, 실제로 가상국가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탐색하였다. 

첫째 친목질의 개념은 ‘채널의 사유화 및 사조직화’라고 개념화하였다.

둘째, 친목질에 의한 구체적인 현상을 ‘비주류세력 및 뉴비에 대한 무관심 및 배척’, ‘밀덕과 네임드에 대한 신봉’, ‘커뮤니티 운영 규칙 무시’, ‘운영자의 중립성 위반’, ‘물타기를 통한 여론 호도’의 5가지로 하위 범주화하였다.

셋째, 친목질의 최종적인 폐해에 대하여 ‘가국 내부 자정작용의 파괴’, ‘가국 고유 기능 상실’, ‘분열 또는 폐쇄’ 3가지로 하위 범주화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가국에는 독특한 커뮤니티의 규범이 존재하고 끊임없이 변화된다고 설명할 수 있다.


Abstract

This dissertation studied what the phenomenon of “socializing behavior” that fictional-nation system channels, including the Fakenation Channel, are seriously alerting to after the Ngstial-Being crisis, and how it actually affects the communities.

First, the concept of socializing behavior was conceptualized as 'privatization and organization of channels'.

Second, the specific phenomena caused by socializing behavior are 'indifference and rejection of non-mainstream forces and newbies', 'believing in virtues and named', 'ignoring the rules of community management', 'operators' neutrality violation', and 'public opinion through clouding the issue' It was sub-categorized into five categories.

Third, the final harm of friendship was sub-categorized into three categories: “destruction of self-purification in the fictional-nation”, “loss of intrinsic function in the fictional-nation”, and “division or closure of the channel”.

Based on this, it can be explained that there is a unique community norm in the fictional-nation and it is constantly changing.


#느그스탈비잉 #친목질 #가상국가채널 #폐해


연구


일반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친목질과 그 폐해가 진행되는 양상은 다음과 같다.


1) 자기들끼리 반말하고 낄낄거리며 노는 태도가 뉴비의 적응을 저해한다.

2) 파벌이 생긴다( "계층 논란" 또는 "위화감 조성 논란" 등을 불러 일으키는 불쏘시개)

3) 네임드들이 규칙을 우습게 알거나 예의를 지키지 않는다. (네임드인 우리가 규정을 만들었는데 우리가 은근슬쩍 바꿔도 되지 않겠어?와 같인 무책임한 정신)

4) 네임드와 친목러들의 의도에 따라 합심하여 뉴비나 소외된 유저를 고립시킨다.

5) 이쯤 되어 운영진이 친목질에 엮이게 되면 그 파괴력은 두배 세배, 네임드이거나 친분이 있는 경우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기가 힘들다.

6) 친목질이 발생하더라도 커뮤니티가 차츰 쇠락해 갈지언정 한번에 망하는 일은 드물지만, 운영진이 엉망이면 대번에 망한다.


가국은 5번이나 6번으로의 결정적인 이행 없이 3~4번이 반복되며 사건이 터지자 유저들이 이탈하며 침체된다. 이후 시간이 지나 시즌이 궤도에 오르면 이탈했던 유저들의 6할에서 8할쯤이 돌아오지만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없다. 다시 상승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점점 쇠락해 가는 사이클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 사이클의 태생적 문제가 무엇인가?


1) 가국은 주제가 너무 확고한 커뮤니티다. 가국의 주류에서 벗어난 판타지글이나 비밀덕글 등 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글이 올라오는 경우 '교란종이다'라며 배척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 경우 이에 질린 뉴비는 커뮤니티를 떠나고, 지나치게 확고한 주제는 진입장벽이 된다. 이로 인해 커뮤니티는 점점 폐쇄적으로 치닫는다.


2) 친목질이란 것이 보통 서로의 이름을 인식하고 불러대면서 시작되기 마련이다. 이렇게 되면 네임드의 비중이 지나치게 클 수밖에 없다는 특징이 생긴다. 친목질이 어느 정도 조장될 수 밖에 없는 주제와 네임드의 등장이 합쳐지는 것이 곧 친목질의 시작이다.


3) 가국에서 제대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글/댓글만 많이 쓴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 이상의 지식과 노력, 특히 시간이 투자되어야 한다. 이런 여건이 되는 성인 또는 실업자 유저들은 강력한 국가를 운영하며 자연스레 네임드가 된다.


4) 이들이 점점 운영에 개입하면서 규정을 설계하고, 세계 질서를 주도하다 보니 그들의 모임에 어떻게든 끼어 보려 노력하는 추종집단이 그들을 둘러싸게 된다.


4) 커뮤니티의 주제나 시스템 등이 태생적으로 친목질에 취약하다. 가국의 모 커뮤니티인 나무라이브의 특성 상 뉴비 유입이 되지 않고 잠수하는 유령 유저의 복귀와 타 채널에서의 뉴비 유입도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인구회전이 극히 느리다.


5) 그럼 가뭄에 콩나듯 사막에 비내리듯 가끔 들어오는 뉴비들은 어떨까? 보통의 뉴비들은 이런 상황에서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네임드가 주도하는 유저 집단은 뉴비를 그저 한 명의 '모르는 유저' 쯤으로 무시하고 넘어가기 때문에 이들은 결국 가국을 떠나게 된다.


6) 여기에 다중몰이가 엮이게 되어 그나마 있던 유입도 사라지거나 뭐든 사건이 터져서 난리가 나면 사태의 핵심인 친목 유저들과 정치 유저들이 큰 타격을 입기는 하지만, 더 주목할 것은 소외된 유저와 뉴비들이 대거 떠나 철저히 친목 위주의 커뮤니티로 재편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게시판이 뻘글로 가득찬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되거나, 친목파벌끼리 서로를 언급하고 그들의 주도권을 비난하는 정치질마저 발생한다. 키보드 배틀과 비난전이 이어지는 양상이 되거나,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운영진이 싸움에 뛰어들거나, '싫으면 안 보면 될 것 아니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식의 무책임한 발언마저 등장하게 된다.


논의


느그스탈비잉 사건은 한 의도를 가지고 움직이려 하는 사람들의 흐름을 개개인의 목소리나 운영으로 통제할 수 있다 믿어선 안 된다는 것을 강렬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이들은 친목질로 조성된 영향력과 조직력을 이용하여 자신들에 대한 비난에 물타기를 하였다. 구체적으로, 해악을 끼쳤던 유저에 대한 영구차단, 인물(운영진 유저) 중심의 시스템을 규정 중심으로 개편, 전쟁 컨텐츠를 관리하기 위한 군사 지식 과시와 이를 거스르는 유저에 대한 '교란종' 및 다중계정 몰이를 내세워 자신들의 영향력을 유지하고자 한 것이다.


또한 일부 유저의 원한관계에 뿌리깊은 친목집단이 개입하면서 감정의 골은 깊어져만 갔다. 유저들이 화해할 수 있던 시기에 벌어진 닉네임 언급과 비난을 동원한 여론전으로 결국 문제는 선을 넘었고, 플내와 플외, 채널 내부와 외부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싸움을 통해 수많은 유저들을 떠나게 만들기도 했다. 지난 몇달 간 친목집단이 스스로의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유저의 여론과 민주적 선택을 교란했던 것이다. 바로 이 정치질 문제도 친목질 문제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었다.


느그스탈비잉 사건으로 수많은 유저가 타의로 가국을 떠나게 되면서 이들의 행태로 인한 폐해는 도를 넘어섰다는 것이 공지의 사실로 알려졌고, 가국 유저 일반도 친목질이 수많은 문제의 근원이라는 것을 인지한 현 시점에 운영자와 네임드 유저가 이렇게 변화된 유저층의 요구에 어떻게 답할 것인가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감사의 글


이제 펜을 놓고 다시금 돌이켜 보니, 떨리는 마음을 안고 대학원에 첫 발을 들여놓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많은 분들의 아낌없는 도움 속에, 비로소 제가 여기에 작은 열매 하나를 맺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 잘 할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의견을 주신 많은 선생님들의 얼굴을 한 분 한 분 되새겨 봅니다.

제 졸고가 출판되기까지 지도편달을 아끼지 않으신 문어선생 지도교수님께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방대한 자료들을 검색 · 정리해 주고, 연구 전반에 세심한 배려를 해 준 나무라이브 검색엔진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대학원에 입학하게 지원해 준 umanle S.R.L. 및 제가 대학원에서 공부할 수 있게 추천해 주신 이 채널의 헤드라인 님께 감사드립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대학원에 다시 입학함에도 불구하고 저를 믿고 기다려 준 전체 채널이 없었다면 저는 이 학위를 마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자신감을 잃고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많은 조언과 격려를 해 주신 나무위키 최근바뀜 님께 이 지면을 이용하여 못다 한 감사를 드립니다.

이 논문을 오늘의 라이브에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