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선 4년, 명선제께서 혼인을 할 시기를 훌쩍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혼인을 하지 아니하시자 대신들 모두 머리를 조아리며 아뢰길 "하루빨리 혼인을 하시어 황가의 대가 끊어지지 않도록 하소서."
 그러자 명선제께서 말하길 "짐의 생각도 그러하니, 대신들이 황비로 삼기에 적합한 자를 추천토록 하라."
 그러자 대신들이 황비로 삼기에 적합한 자를 추천하였는데 그 자가 남벌파의 수장으로 인정받는 한 대신의 딸이였다.
 명선제께서 말하길 "대신들이 남벌파의 수장으로 불리우는 신하의 딸을 추천한 것은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자 대신들 모두 머리를 조아리며 말하길 "정치적인 의도는 전혀 없었나이다. 평소의 품행이 올바르고 예의를 갖춘 처녀인데다, 몸도 건강하고 젊어 아이를 순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자 황제께서 말하길 "조금 더 고려해보고 결정하겠다."

 *남벌파 : 화령의 남쪽에 위치한 조선을 정벌할 것을 주장하는 파벌로, 현재 대신들 중 대부분이 남벌파에 속해있을 정도로 그 세력이 강하다. 조선 정벌을 꺼리는 황제와 크고 작은 충돌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