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선 5년, 남벌파의 수장이자 황제폐하의 국구께서 아뢰길 "지방 곳곳에서 흉년이 들어 아사하는 백성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일부는 견디다 못해 도적떼가 되어 관아의 식량창고를 습격하고 수령을 살해하는 등 피해가 막심합니다."
 그러자 황제께서 물으시길 "어찌하는게 좋겠는가?"
 그러자 국구께서 말하길 "장군을 시켜 도적떼를 격퇴하도록 하십시오. 특히 사로잡은 도적들은 모두 목을 베 그 목을 효수함으로서 본보기를 보이십시오."
 그러자 황제께서 "그리하라."하셨다.
 또 국구께서 아뢰길 "또 청컨대 군을 훈련시켜 남벌을 준비하십시오."
 그러자 황제께서 노하시길 "남벌에 대한 말은 더 이상 듣지 아니하겠노라 하였는데 어찌 남벌을 입에 올리는가?"
 그러자 국구께서 머리를 조아리며 "송구하오나 남쪽에 조선을 남겨두고 북으로 향하는 것은 큰 위험입니다. 또 황제를 참칭한 자를 어찌 그냥 내버려두려 하십니까? 더군다나 소인은 황제폐하의 신하이지만 황제폐하의 국구이기도 합니다. 헌데 어찌하시여 그리 노하시며 역정을 내십니까?"하고 말하니 황제폐하께선 더 이상 말하지 않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