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령은 이번 전쟁을 끝내기 위해 최선을 다 하였습니다.
 대신들의 35%를 천황이 임명한 신하로 하라는 요구에도 응했습니다.
 갱신기간 32년의 일방적인 반영구적 불가침조약 역시 응했습니다.
 일본이 원하는 품목을 무역할 수 있고, 화령 내의 판매 및 유통에 대한 영구적인 독점적 권리도 응했습니다.
 화령의 영토를 자유로이 다닐 수 있도록 허가까지 하겠노라 하였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결과는 무엇입니까, 저들은 처음에 들고 일어났던 '천륜을 거스른 왕을 폐위하고 화령을 정상화시킨다.'는 명분을 스스로 어기고 적법한 왕을 몰아내기 위해 또 다시 침공해왔습니다.
 화령의 황제폐하께선 대신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전쟁으로 고통 받는 백성들을 위하여 이런 불평등한 조건 역시 수용하려 하셨으나, 일본은 이것마저 걷어차며 화령 정복을 위해 군을 일으켰습니다.
 이제 원과 일본에게 대의명분은 없습니다. 그저 화령의 영토를 유린하고 정복하기 위해 군을 일으킨 것일 뿐입니다.
 우리 화령의 백성들은 일치단결하여 저들에게 최후의 일인까지 맞서서 싸울 것입니다.
 비록 우리는 패배할 것입니다. 저들의 군세는 막강해 우리의 군이 감히 상대할 바가 되지 못하고, 돕는 국가 역시 없으니 애꿎은 백성들만이 죽어나갈 뿐입니다.
 그러나 역사가 화령을 판단할 것입니다. 우리가 두려워해야할 것은 역사이지, 저들이 아닙니다.
 화령의 백성들이여! 검을 들고 나섭시다! 황제를 위하여 싸우지 마십시오, 화령을 위하여 싸우지 마십시오, 저들이 군을 이끌고 성문을 부숴 들어온다면 죽는 것은 우리의 가족이요, 빼앗기는 것은 우리의 곡식이요, 불태워지는 것은 우리의 집입니다.
 화령의 만민이 끝까지 맞서서 싸워 우리 스스로를 지킵시다!
 죽고자하여 싸우는 자는 결국 살 것이고, 살려고 하는 자는 적의 검 앞에 쓰러질 것입니다.
 이 서신을 읽고 있을 서역의 이름 모를 왕이시여, 동방의 제국인 화령의 백성들을 불쌍히 여기신다면 군을 일으켜 저자들을 벌해주소서.
 우리가 무너진다면 다음이 이 서신을 읽고 있는 왕의 국가가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우리 화령은 이름 모를 그대들의 지원을 기다리며 끝까지 맞서서 싸우다가 죽겠습니다.
 화령 제국 만세!

 /기밀/ 대신들이 쓴 참전 독려 서신으로, 이를 각 마을의 광장에 써붙여 백성들의 참전을 독려하고, 또 이 서신을 교류 중인 서역 국가들에 보내 지원을 호소할 예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