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SR_X_MkII's naval history collection


Dreadnought-class battleship (1906)


진수: 1906 Feb 10

취역: 1906 Dec 2

퇴역: 1919 Feb


배수량: 18,410t

만재 배수량: 21,060t

길이: 160.6m

전폭: 25m

흘수선: 9m

기관 출력: 23,000 shp

최대 전투속력: 21노트

최대 항행 가능 거리: 12,260km (속력 10노트)

승무원: 700~810

무장: 

12인치 (305 mm) 연장포 5기 (총 10문)

3인치 (76 mm) 단장포 27기

450 mm 어뢰 발사관 5기


이번에 소개할 전함은 해전 메타를 완전히 갈아엎으신 희대의 사기캐 드레도느트 바로 그 본인 되시겠다.


일단 주무장인 BL 12인치 (305 mm) / 45구경장 Mark X 함포에 대해 알아보자. 포탑 배치는 선수에 1기, 선미에 2기, 좌현에 1기, 우현에 1기 총 5기가 배치되었다. 주포의 상승각은 -3도에서 13.5도였으나 1차 대전 당시 16도까지 상승할 수 있도록 개수되었다. 이 12인치 대포는 390 kg의 포탄을 포구속도 초속 831m 로 발사하여 철갑탄 발사시 최대 15km의 사거리를 지녔다. 상승각 확대 개수 이후에는 개량된 철갑탄을 18.6km까지 발사할 수 있었다.


부무장으로는 3인치 (76 mm) 12파운더 50구경장 Mark I 함포를 27기 장착하였다. 상승각은 -10도에서 20도까지였으며, 5.7kg짜리 포탄을 포구속도 초속 790m로 8.5km의 최대 사거리를 지녔으며 분당 15발 정도의 연사속도를 지녔다. 탄약은 포당 300발이 탑재되었다.


드레드노트가 설계된 때는 비행기라는 물건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드레드노트가 채택한 주함포 떡칠은 1903년에 이탈리아에서 처음 제안되었음을 기억하자) 대공포라는 거 자체가 없었다. 하지만 그 이후 비행기가 발명되고 이걸 군사적으로 쓰면 재밌겠다는 얘기가 나와서 슬슬 군용기가 만들어지기 시작하자 겨우 비행기 따위에 이 비싼 녀석을 잃을 수는 없었기에 1915년에는 QF 6파운더 호치키스 기관포 1쌍이 설치되었다. 이 기관포는 분당 20발의 연사속도를 지녔으며 최대 상승 고도는 3km였지만 유효사거리는 겨우 1.1km였다. 1916년에 이 호치키스 기관포는 QF 3인치 고각포로 대체되었으며, 이는 5.7kg짜리 탄환을 포구속도 초속 760m로 발사하여 분당 12~14발을 발사하였으며 유효 상승 고도는 7.2km였다.


솔직히 잘 모르는 상태에서 카탈로그 스펙만 보면 그냥 좀 쎄보이네 정도밖에 안될텐데 왜 이녀석이 판도를 뒤집은 걸까? 그걸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 전함들의 설계를 보아야 한다. 영국 해군이 드레드노트 직전에 개발한 전함인 로드 넬슨급 전함의 스펙을 살펴보자.


Lord Nelson-class battleship (1905)


배수량: 15,604t

만재 배수량: 18,106t

길이: 135.2m

전폭: 24.2m

흘수선: 8m

기관 출력: 16,750 shp

최대 전투속력: 18노트

최대 항행 가능 거리: 9,980km (속력 10노트)

승무원: 750~800

무장: 

12인치 (305 mm) 연장포 2기 (총 4문)

9.2인치 (234 mm) 연장포 4기 (총 8문)

9.2인치 (234 mm) 단장포 2기

3인치 (76 mm) 단장포 24기

47 mm 3파운더 호치키스 단장포 2기

450 mm 어뢰 발사관 5기


자 차례차레 비교를 해보자. 일단 드레드노트는 진짜 드럽게 크다. 길이가 무슨 25m나 차이가 나는데, 이 정도 차이는 엄청 큰 거다. 배수량을 살펴봐도 드레드노트의 배수량이 거의 3,000t 가까이 더 크다 (물론 그만큼 드레드노트가 비싸다). 또한 드레드노트가 더 빠르고 (21노트 vs 18노트) 기관 출력 또한 드레드노트의 승리이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탑재한 무장의 구성이다. 살펴보면 드레드노트는 우리가 알고 있는 전함처럼 주함포 딱 부함포 딱 대공포 딱. 편ㅡ안하다. 근데 로드 넬슨급을 보면 뭔가 스파이가 하나 끼어있다. 9.2인치라는 혼종스러운 물건이 버젓이 10문이나 탑재되어 있다. 왜 이딴 설계를 했냐면 당시 해전 교전거리는 매우 짧았다. 러일전쟁 때도 해전에서 교전거리는 길어봤자 3km 정도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대구경 함포가 많을 필요가 없었는데, 대구경 함포의 드럽게 긴 장전시간과 낮은 명중률 때문에 (이때는 화기관제 시스템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는 걸 유념할 필요가 있다) 속사성능이나 위력에서 주포를 보조할 어중간한 구경의 함포를 많이 설치한 것이었다. 하지만 드레드노트의 설계사상 중 하나는 발전한 대포 기술의 위력을 빌려 장거리 타격이 가능한 대구경 주함포를 최대한 많이 설치해 원거리부터 명중탄을 내면서 조져버리는 거였기에 이런 중구경포를 싹 다 날려버린 것이다.


또한 속력 면에서도 드레드노트가 확실히 빠르다. 드레드노트는 21노트의 최대전속을 찍었는데 이건 당시 장갑순양함과 비슷한 속도로 시대를 감안하고 보면 엄청난 고속인 거다. 또한 드레드노트는 자기 주함포 구경에 방어가 가능하게 설계되었는데 이는 당시 기준으로 떡장갑이다. 그러니까 드레드노트는 사거리 우위에 장갑 우위, 함포 수 우위에 속도까지 우위를 가진 무적의 전함인 셈이다.


이런 드레드노트 전함은 기존 구형 전함의 3배 이상의 위력을 낼 것이 예상되었고 실제로도 그리하였기에 등장하자마자 구형 전함들을 완전히 도태시켜 군비경쟁을 리셋시켰고 결국 그래서 얘가 나온 이후 각 열강국이 미친듯이 전함을 찍어내게 된 것이다.


그니까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OP 전함인 것이다.


요 녀석의 개량형으로는 벨레로폰급 전함이 있는데, 얘는 다음에 다루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