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인솔교사: 자~ 여기는 와칸다와 피아로 침략군에 치열하게 맞선 A4고지에요, 여기서 FSC의 옛 국가 와칸다는 피아로군과 상대로 용맹하게 맞서 싸워 고지를 지켜냈답니다... 불라불라불라.....

어느 초등학생: 아... 지루해... 잠깐 앉아서 쉬고 싶다...

그 초등학생은 앉았고, 앉자마자 딸칵 소리가 났다. 그러나 아무도 듣지 못했다.

여학생: (작은 목소리로)야, 일어나. 선생님 말씀 들어야지.

그 학생: 아..알겠어.. 일어날께...

그 학생: (속마음으로) 아, 반장이다. 우리 반에서 가장 모범생인 학생. 한편으론 특유의 성깔땜시 짜증나지만 그래도 따를수밖에.

문득 그 학생은 반장의 눈을 보았다. 예쁜 눈이었다. 맑고 초롱초롱한, 그 큰 눈을 보면서 학생은 자신도 눈이 저렇게 커서 애들한테 놀림받지 않았으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 학생은 일어섰고, 다시 한번 딸칵 소리가 났다. 이번엔 그 학생도 들었지만 행동할 틈이 없었다.

검은 반장의 눈을 보며 일어서던 그때, 반장의 눈에는 시뻘건 화염이 비치고 있었다.


그리고, 반장이 있던 자리엔 작은 구덩이가 남았다.


2부

경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목격자: 학생들이 모여서 강사의 말을 듣고 있길래 애들이 체험학습을 왔나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폭발이 일어나서 그만...

보안관: (노트에 적으며) 알겠습니다.

갑자기 위장복을 입은 사람들이 나타난다. 그들은 신분증을 꺼내들어 보여주었다. 군인이었다.

보안관: 댁들은 누구쇼?

군인: 보면 모릅니까? 연방군 제 1헌병 특수임무대 소속 앨튼 클락입니다.

보안관: 이건 경찰의 관할입니다만..?

군인: Aㅏ, 상부에서 군사시설을 이용한 테러로 판정, 이제 수사권은 군에게 넘어왔습니다. 곧 제 동료들이 올테니 자리를 비켜주시죠.

군인은 빙글 몸을 돌리려던 찰나, 보안관의 노트를 집어가며 말한다.

군인: 그 노트도 가지겠습니다.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안관이 말을 꺼내려는 찰나, 이미 군인은 저만치 덜어져서 걷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