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인 누크에는 인부들의 고함소리와 기계소리가 뒤섞였다. 인프라 개발 사업이 아직 끝나지 않은 누크에는 아직도 콘크리트 건물들이 겨우 지어지고 있었다.
 누크 남부지역에는 형형색색의 단층 목조주택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한 편의 그림을 보는 것 같았다.
북부 지역에는 주민들보다는 인부들이 훨씬 많았는데, 노란 안전모를 쓴 인부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었다.
 나는 운이 좋게도 작업반장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미첼 톰슨 (48 / 남 / 작업반장)
 정부가 인프라 건설 사업을 FSC의 스칸스카에 전권을 위임했습니다. 따라서 수도를 중심으로 건설 사업을 시작했습니다만.. 기후도 기후고, 개발해야할 곳이 좀 많아서.. 아마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합니다.

 작업반장과의 이야기를 하던 도중, 작업반장이 급히 호출을 받아 이야기를 끝낼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자전거를 보관소에 세워두고, 지도를 펼쳤다. 그리고 이윽고, 영하 70도까지 내려간다는, 그린란드 북부지역을 다음 목적지로 정했다.
 하지만, 자전거로는 비포장도로조차도 깔려있지 않은 북부지역으로 갈 수 없었다.
 내가 난감해하던 찰나, 두꺼운 방한복을 입은 사람이 다가와 물었다.
 "도움이 필요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