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 PSI..."

히로시마 원자로의 압력이 높아졌다. 이미 정상 압력을 벗어난 지 오래다.

'Overpressure - 2500~7000 PSI'라는 글자만이 계기판에 출력되고 있었다.

"냉각장치 레벨이 내려가고 있어."

"원자로 온도가 700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연구원들은 어서 지하로 내려가 냉각장치의 전원을 키려고 노력했지만, 이미 고장난 지 오래였다.

다시 2층 통제실로 올라와 압력을 확인해보니 5000PSI를 넘어가고 있었다.

"망할!"

"730도까지 올라갔는데요. 더 올라가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야, 금방 진정 되겠지. 식도록 두고 점심이나 먹으러 가자고."

연구원들이 점심을 먹으러 로비 B동으로 내려간 사이, 압력은 6500PSI를 넘기고 있었다...

"원자로 온도가 800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젠장. 900도 미만으로만 유지하면 살 수 있어."

"압력도 문제입니다."

어느새 계기판에는 ERROR라는 글자와 8500PSI라는 글자가 빠르게 번갈아서 출력되고 있었다.

"끝났어, 우리는 망했다고."

"망할 정부 같으니, 원자로를 어떻게 지었길래 냉각 장치가 완공 2년만에 고장나냐고!"

원전 건물 전체에 경고 방송이 울렸다.

"Explosion Imminent. Evacuate this facility immediately."

"끝이야."

하지만 압력은 8750PSI에서 더 이상 올라가지 않고 있었다.

"차라리 끝낼 거면 빨리 끝내고 말아 이 █  원자로야."

온도가 910도에 도달했다.

"결국 녹는구나."

"Reactor Explosion in 4 minutes"

"오 █ █ █ █ █ █ █ █"

"SCRAM 버튼이나 누르고 죽음을 조용히 맞이하게."

"누르나 안 누르나지만, 어차피 죽을 거, 눌러보겠습니다."

계기판에 'SCRAM initiated'라는 글자가 보였다.

30초간 정적이 흐르고...

'SCRAM suceed'

"와 █ █  살았다! 알아듣겠냐? 살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