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총리님, 뭐 하나 여쭤봐도 될까요?"
 부총리가 조심스레 입을 열자, 총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제가 정부의 모든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왜 아직까지도 해임이 안되신거죠? 지금쯤 들고 일어나야하는 것 아닌가요?"
 화를 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총리는 폭소하며 말했다.
 "부총리님, 제가 어떻게 총리가 되셨는지 아십니까? 이 입. 이 입으로 아직까지 제가 이 자리에 있는겁니다.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언젠가 이 입을 이 나라를 위해 쓸 일이 생길테니깐요.."
 부총리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화답했다.

 ".. 그 약속. 지금 지키겠습니다, 부총리님."
 총리는 부총리의 사진을 보며 처음으로 진지한 표정을 지은 채 펜으로 연설문을 미친듯이 써내려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