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는 경쟁에 의한 상대 평가가 아니라 ‘달성도’에 의해 평가되는 절대 평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것은 학력의 차이를 무시한 평등 교육이 아니다. 중학교 교육에서는 성적이 낮은 학생이 특별 학급에 배정되거나, 보충 수업을 받는다. 이렇게 학력을 차별화하여, 저학력 학생에 대한 개별 교육으로 뒤떨어진 학업 성취도를 보충해 주는 제도가 핀란드 교육의 특징이다. 그리고 성적이 낮아 특별 학급에 배정되었다고 해서 차별하는 것은 아니고 그 학생들에게 필요한 모든 자원을 쏟아부어 다른 학생들과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배우지 않겠다고 아예 작정하지 않는 이상 노력과 열정만 있다면 학교와 국가에서 최선을 다해 도와준다.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합쳐진 종합 학교에서의 의무 교육이 9년이고, 그 이후로 인문계 고등학교와 직업 고등학교 중 선택하여 중등 교육 3년을 받게 된다. 이후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은 대학교에서 학업을 계속할 수 있고 직업 전문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은 산업 대학교에 진학이 가능하다.


대입 시험은 아비투어(Abitur)가 치뤄진다. 2차 교육을 마칠 때 보는 자격 시험이자 졸업 시험이고, 합격과 불합격 여부를 판별하는 절대 평가다. 핀란드의 대학교는 완전한 평준화는 아니지만 학교 간의 우열 의식이 없고, 사회에서도 대학 서열을 별로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


교육 복지 분야에서 압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전반적인 학생들의 수준, 학위의 공급, 교육 접근의 평등성, 가계에 압력으로 작용하는 비용 부담까지 모든 측면에서 다른 국가들에 비해 압도적이다.


학부 과정부터 박사 과정까지 국적에 관계없이 등록금을 면제하며, 단지 일부 학생 회비를 낼 뿐이다. 가을 학기부터 유럽 시민권자가 아닌 학생에 한해서 등록금을 부과하고 있다. 등록금은 학교 학과마다 다 다르다. 등록금이 면제되는 경우는 워크비자 타입인 A 혹은 영주권 P를 가진 경우다. 일반적인 유학생들의 경우 등록금을 내야 한다는 뜻. 하지만 박사 과정은 예외다. 대부분의 학부 과정은 핀란드어로 개설되어 있으며, 석사부터는 영어와 스웨덴어 과정도 많이 제공하고 있다.


학생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많다. 무상 급식, 무상 의료는 기본에 학생증만 있으면 교통, 유스호스텔, 식당 등을 이용할 때 엄청난 할인을 받는다. 핀란드 철도(VR)는 학생증만 있으면 요금이 50% 할인되고, 시외 버스 또한 50% 할인된다. 단, 핀란드에 위치한 학교에 다니는 학생만 할인받을 수 있으며, 국제 학생증(ISIC)의 경우 할인받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