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억..!"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헉하는 소리가 나왔다.
 그녀의 두 손이 바들바들 떨렸고, 눈은 금세 새빨갛게 물들었다.
 '개성시 전 비서실장 김명희 사망.'
 신문 1면에 쓰인 큰 헤드라인을 보고, 그녀는 덜덜 떨면서 기사를 읽어나갔다.
 '.. 김씨는 조사를 받던 도중 숨졌으나, 경찰에서는 아직까지 사망 원인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김립 개성시장은 어제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백설하의 입술이 떨렸다. 그녀는 북받처오르는 감정을 입술을 깨물으며 겨우 억눌렀다.
 그녀는 조용히, 아주 조용히 산에 주저앉아 흐느꼈다. 표출되지 못한 슬픔이 그녀의 가슴을 눌렀고, 그녀는 가슴을 손으로 치면서 끅끅거리며 울었다.
 그녀는 아직까지도 있는 먼지 쌓인 소총을 꺼내들었다.
 처음에는 턱에 총구를 대고 방아쇠를 당기려했다.
 그러다 문득, 가슴에서 미치도록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눈에서는 그녀가 언니라고 부르던 김명희의 얼굴과, 그녀가 총에 맞고 자신을 버리라던 모습이 아른거렸다.
 백설하는 턱에 대고 있던 총구를 내렸다. 그리고 소총을 두 손으로 잡으며 결의에 찬 눈빛으로 말했다.
 "가자.. 청와대로."


 ㅍㅇ) 아이리스님 멘션을 안 다니깐 뭔가 기분이 묘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