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오빠의 시신을 봤을 때, 나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푹 꺼진 두 눈에 검은 검버섯이 얼굴 곳곳에 피어 있었다.
 시꺼멓게 변한 피부색과, 몸 곳곳의 수술자국.
 경찰은 나에게 오빠의 몸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되었고, 장기 몇개가 없는 것으로 보아 장기를 팔면서까지 마약을 흡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멍한 두 눈으로 오빠의 시신을 바라봤다. 4년만에 찾은 오빠를, 이런 모습으로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진 못했다.
 2년 전, 실종된 오빠를 찾다 지친 엄마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아빠의 무력한 모습을 보게 되었고, 슬픔과 공포가 함께 밀려왔다.
 그때부터 아빠는 오빠를 찾는데 많은 돈을 쏟아부었다. 전국에 전단지를 살포하다시피 했고, 직장도 그만두고 백방으로 돌아다녔다. 흥신소까지 찾아가 의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연히 가세가 기울었다. 점점 좁은 집으로 이사를 가야했고, 자동차는 팔아버린지 오래였다.
 아빠가 미친듯이 오빠를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엄마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 때문이였을까?
 오빠가 죽었다는 사실을 들은 아빠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끔찍한 표정을 지으시곤, 담배를 피우고 오겠다며 집을 나갔다. 그리고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으셨다.
 나 혼자 장례식에 남아 조문객을 받았다. 빚쟁이였던 우리 아빠를 피해다니느라 친척들과 아빠 친구들은 오지 않았다.
 오빠의 친구들이 간간히 오면서, 나를 위로하곤 했다. 그러던 중, 오빠 친구 중 한 명이 말했다.
 "야, 걔 솔직히 샤이닝 문, 거기 가고선 좀 이상해지지 않았냐?"
 "솔직히 그랬지.. 집도 잘 사는 놈이 돈 빌려달라고 이리 저리 손을 빌리지를 않나.. 집에 늦게 들어가질 않나.."
 "야, 샤이닝 문 소문 못 들었냐?"
 "무슨 소문?"
 "거기서 돈 좀 있어보이는 놈 있으면 샤이닝 문 그놈들이 슥 가서 마약을 주면서 빨아보라고 한다던데? 그렇게 중독시켜서 돈 다 떨어지면 죽여버리거나, 아님 죽게 내버려둔다고.."
 "에이.. 그랬으면 경찰이 이미 출동했겠지. 샤이닝 문이 좀 크냐?"
 "경찰청장이랑, 경찰 고위 간부들이 다 거기서 마약파티 했다는 소문이 있어. 그거 약점 잡혀서 수사도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다 루머야 루머."
 오빠의 친구는 루머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생각이 달랐다.
 어쩌면.. 그 소문이 사실일지도 모른다고.
 나는 장례가 끝나고 서점에 들렀다. 경찰 시험을 볼 생각이였다.
 경찰이 되어서.. 꼭 밝혀내고 싶었다.
 샤이닝 문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또 이 일을 벌인 사람이 누구인지.
 꼭 찾아내서, 죗값을 치루게 해야한다.


 ㅍㅇ) 우선 제가 스토리를 좀 이어갔는데.. 괜찮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