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실험 요격에 성공한 CCG-10 '빅스버그 포위전' Flight II형 줌왈트급 순양함. 이번 순양함은 특이하게 차기 구축함 사업의 대상인 '줌왈트급 구축함'의 이름을 그대로 땄다.


2008년 11월 21일 18:42분에 실시한 ICBM 요격 실험에서 CCG-10 '빅스버그 포위전' Flight II형 줌왈트급 순양함(약칭 줌왈트급 순양함)이 미국이 보유한 최고 수준의 ICBM인 LGM-118A 피스키퍼(약칭 피스키퍼)의 탄두를 모두 요격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의 차기 순양함인 줌왈트급 순양함은 이지스 시스템을 장착한 순양함으로, 건조비 8조원에 유지비는 2~3조로 추측하고 있다. 이번 요격에 동원된 미사일은 SM-3 Block I으로 적국의 미사일이 미 본토로 오기 전에 요격하는 일명 '고고도 탄도미사일 요격'에 집중된 미사일이다. 피스키퍼 ICBM은 탄두 10개에, 가짜 탄두 1개를 탑재할 수 있는 현존 최강의 ICBM 중 하나다. 줌왈트급 순양함에서 발사한 SM-3는 그동안 실험 기록이나 실전 기록이 전무해 과연 SM-3가 탄두를 요격할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이번 실험으로 SM-3는 이지스 시스템과의 결합이 매우 탁월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단 한개의 빗나감 없이 요격했다는 점에서 탁월한 BMD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미 국방성 관계자는 밝혔다.

하지만, 이번 실험에서 탄두의 경로수정은 없었고 특히 SM-3가 홍보와 다르게 디코이를 구분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실험은 없어서 여전히 SM-3의 능력을 의심하는 전문가들 역시 만만치 않게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유카연방의 토폴-M(RT-2PM2 Topol-M, 나토 코드명 SS-27 Sickle B)은 탄두의 경로수정, 디코이 기능 및 편심 궤도 비행이 존재하는데 이번 실험에서는 그런 능력에 대한 대응이 없어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성 장관은 이번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탄도 요격 기술은 이미 세계 최고급에 속한다."며 미국은 현재 존재하는 ICBM의 탄두를 모두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