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좀 이상했다.
 아파트 주차장에 한동안 세워져 있는 저 승용차가 수상했다.
 아무리 바깥으로 잘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라도, 일주일동안 차를 주차장에, 그것도 자리를 옆으로 옮겼다가 돌아왔다가 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순간, 얼마 전 어머니의 방문이 떠올랐다.
 아내가 그 사실을 전하자, 내가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돌려보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찜찜했다. 그냥 돌아갈 사람이 전혀 아니였다.
 이윽고 생각이 저 차에 탄 사람이 우리를 감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는 의심까지 이어지자, 아내에게 짐을 싸자고 말했다.
 .. 장인어른의 집.. 그러니깐.. 진수일의 집으로 간다면 그들도 모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