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더 이상 여기 못 있겠어.."
 아내는 큰 가방에 옷들을 쑤셔넣으며 말했다.
 "..."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매일매일 감시받는 상황이 좋지는 않으리라.
 그녀는 큰 가방을 든 채 문 앞에 서 있더니, 뒤를 돌아 나에게 말했다.
 "미안, 함께 있고 싶었는데.. 당신 원망하려는게 아니야.. 그냥.. 좀 힘들어서.."
 그녀는 지친 기색으로 문을 열고 나갔다.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망에 휩싸였다.
 그때, 장인어른이 어깨를 부여잡으며 말했다.
 ".. 잠깐 나가지?"

 집 밖에서 담배를 피우며 장인어른이 물었다.
 ".. 연락이 전혀 안되나?"
 ".. 네."
 그는 한숨을 내쉬며 담뱃불을 발로 비볐다.
 "자네가 떠날 때에는 그토록 잡더니.. 이젠 반대가 되어버렸군.."
 "..."
 ".. 미친개 한마리 소개시켜줘?"
 "네?"
 "경찰 쪽에 아는 사람이 있어, 꽤 유명한 놈인데.."
 "..."
 그는 나를 힐끗 보더니 말을 이었다.
 "황태자 부부 납치 사건으로 순식간에 경위로 진급, 또 국내 최대 규모의 마약조직 일망타진.. 또 현 황실정보부 직원이자 강력부 형사.."
 "누굽니까..?"
 "황시현."
 "황시현..?"
 "내 후배이기도 하고.. 자네한테 나쁜 감정을 가지진 않을테니.. 흔쾌히 도와주겠지."
 "어쩌실 생각이십니까?"
 그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모르지? 걔가 사람 안 죽이면 다행이고.."
 "ㅈ..죽인다고요?"
 "조심해, 화나면 성질 더러우니깐.."
 .. 왠지 불안했다.


 ㅍㅇ) 오랜만에 황시현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