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때였어. 어느 여자애가 있었는데 걔랑 사이가 별로 안 좋았어. 그런데 어느날에 걔가 쪽지를 남겨놓은 거야.
 쪽지 내용은 유치원 끝나고 건물 뒷편에서 만나자는 내용이었지. 그 당시에 나는 만화를 너무 많이 봐서 걔가 맞짱뜨자는 줄 알았어. 
근데 있지, 유치원 끝나고 가보니까 걔가 나한테 뭐라고 했는줄 알아? 

  "널 좋아하고 있었어" 

라고 했지 뭐야! 완전 멘붕이었지. 한동안 정적이 흘렀어. 그러다가 나중에 우리 엄마하고 걔 엄마가 우릴 데리러 왔고, 그렇게 그 일은 끝났어. 다음날엔 걔는 유치원에 안 왔더라고. 이사해서 유치원을 옮겼다지 뭐야 하하하. 암튼 어찌어찌해서 나중에 다시 만나서 보니까 유치원 때 즉답을 했을걸이라고 후회가 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