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전에 참고로 이건 거짓이 아닌 실제임.

내가 아직 양수속에서 손꾸락 쪽쪽 빨고 엄마 배 뻥뻥 걷어찰적에 그러니까 태아때 얘기임

수정되고 착상한 뒤에 점점 형태를 갖춰가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김. 내 머리쪽에 두개골 모서리쪽인가 거기에 눈에 보일정도로 큰 물집이 생김.

다들 알다시피 태아때는 뭐든 다 심각하게 다가오는거 알지?
눈에 보일정도면 아 이거 존나게 심각하구나 하고 받아들여야함. 

의사양반도 태어나도 심각한 기형일 가능성이 높으니 차라리 낙태를 권할정도로 존나존나조오오오옹오ㅗㅇ오ㅗ오오오온나게 심각했다는 얘기임.
당연히 우리집은 기절초풍했고 부모님 두분다 우시고 같이계시던 외할머니도 충격먹으시고
분위기가 말이 아니었다는거임.

근데 우리집이 천주교 집안임.
특히 외가가 독실한 천주교 집안인데 (이건 TMI)
외할머니가 세상 엄청나게 독실하셔서
매일 나를 건강하게 태어나게 해달라며 묵주기도도 바치고
매일 미사에 나가고 기도하고 부모님도 계속 기도하고
(당시 평택에 살고있어서 그쪽 본당 식구들이 다 나를 위해 기도했다 함)

그랬는데

15주차에 다시 검사했더니 
기적적이게도 물집이 흔적도 없이 깔끔하게 사라진거임.

의사양반도 진짜로 기적이다 라고 했고
성당에서는 아예 본당의 아들이라고 따로 별명까지 붙여주고
결국 순산해서 건강하게 태어나서
지금 여기서 쓸데없이 남라에 태어난 썰이나 쓰고있음.

그리고 지금 나으 내신이 절묘하게 애매해서
미션스쿨과 집에서 가까운 학교중 어디로 갈지 운명에 맡김.
미션스쿨에 가면 그게 내 운명인갑다 하고 성직자가 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