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츠 국방장관은 생각에 잠긴 듯 도쿄의 야경이 비친 창가를 바라보고 있다.

똑똑 노크소리와 함께 이시카가 제독이 들어온다.


"장관님. 말씀하신대로 손님은 다과실에 모셨습니다."

"그래. 가봐야겠군."


프리츠 장관은 이시카가 제독의 안내에 따라 다과실에 들어온다. 다과실엔 스미스 제독이 예의를 차리고 서 있었다.

스미스 제독은 먼저 충성을 하며 프리츠 장관에게 인사를 건넸다.


"태평양합중국 아시아함대 제독 네츠 스미스 중장입니다."

 

프리츠 장관이 악수를 내민다.


"만나소 반갑소. 일본국 국방성장관 데어알테 프리츠요."


프리프 장관은 스미스 중장에게 편히 앉으라 말하며 의자에 앉는다. 그리고 집사들이 내오는 커피에 각설탕을 두 알 넣으며 조심히 이야기를 풀어간다.


"음식은 입맛에 좀 맞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아, 아주 맛있었습니다. 제가 해산물을 좋아하거든요."

"다행이군요."


프리츠 장관이 커피를 한 모금 마신 후, 내려놓았다.


"그 곳은 사람이 살기엔 참 재미난 곳이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봤을 땐 똑같은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특별한 사건이라든가."


스미스 제독은 오기 전 이슈를 떠올리다 아! 하고 기억해낸다.


"영국 출신 칼레도니아 밴드인 비틀즈가 아주 유명합니다. 전 세계적으로요."

"비틀즈 말이오? 음... 얼핏 들어는 봤소. 영국에선 나름 유명하다 하던데."

"나름이요? 태평양에서만 3억장 이상을 판 유명 밴드입니다. 모르면 간첩이라구요!"


스미스 제독은 자신도 모르게 흥분하였다. 자신이 결례를 했다는 걸 깨닫는 것은 금방이었다. 그는 아차하며 프리츠 장관에게 죄송하단 말을 남겼다.


"그럴 수 있소. 그 쪽과 이 쪽 세계는 다르니."


프리츠는 껄껄 웃으며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에 미안해하는 스미스 제독을 바라보며 피식 웃는다.


"참 웃기는 군. 같은 미 대륙 사람들인데 이리 다를 수가 있나."

"어떤 것이 말씀입니까...?"


스미스 제독은 장관의 말에 호기심 어린 표정이다. 장관은 스미스 제독을 바라보며 말한다.


"내가 아는 아메리카인들은 마치 기계같소. 감정 표현도 없고, 말투도 사무적이고, 취미가 무엇이다 특기가 무엇이다 이야기를 나눈 적이없지. 그래서 나는 그들을 한 번도 사람이라고 생각 한 적이 없소. 근데 당신을 만나보니 그쪽 아메리카인들은 사람이구나 생각이 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