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 일이 있어 오랜만에 서울로 나와봤습니다

지난 겨울에 소공동과 충무로 사이에서 고민하다
충무로를 택했는데
이번에는 소공동을 택했습니다


먼저 샐러드가 나왔는데
샐러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른 곳에서 잘 쓰지 않는 파프리카 조금이긴 히지만
들어간게 의외더군요

테이블마다 드레싱이 있어서 부족할때마다
뿌려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드레싱은 마요네즈에 레몬이나 라임이 섞인 것 같았습니다


깨는 어렸을때 추억이 떠오르더군요
어렸을때 막 부수다가
주변이 온통 깨로 도배되서 혼났던 기억이 있는데ㅋㅋㅋㅋ
깨를 으깨다가 어렴풋이 생각났습니다

저기에 테이블에 있는
돈까스 소스 통에서 덜어서 부어주면 되는데


이걸 작게 만들어서 쓰더군요
이거 이름은 柄杓(ひしゃく/히샤쿠)라고 합니다


시켰던 돈까스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저는 대표 간판매뉴인
긴죠 특로스 정식을 주문했습니다

주문할 때 옵션이 있는데
흑미 - 백미  미소 - 우동
입니다
저는 백미 - 미소로 했습니다
흑미는 주문을 했는데 다 떨어졌더군요....

돈까스 오른쪽 아래쪽에 노랑색 무언가가 있는데
뭣도 모르다가 크게 푹 떠서 먹었다가
와사비라 좀 고생을 했습니다
안 그래도 와사비를 싫어하는 편인데;;

눈물 콧물 쏙 빼고 먹은 돈까스는...
정말 미쳤습니다

내가 로스가츠를 먹고 있는게 맞나?
싶은 생각이 먹는 내내 들 정도로 육즙이
입을 가득 매웁니다

돈까스 소스를 찍어먹으면
소스에 육즙의 감칠맛이 더해져
혀를 코팅해버립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육즙의 비결은 저기 붙어있는 작은 지방이 아닐까 싶습니다

먹으려고 집다보면 저 부분과 살코기가 바로 분리가 되는데
살코기와 저 부분을 같이 먹으면
육즙이 터져나오더군요

다만 기름진거에 약하신 분들은 좀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단점이 있는데
저 튀김을 받쳐주는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래쪽에 습기가 차서
튀김 밑이 좀 눅눅해집니다
이건 마이너스 요소더군요

가격은 3.2만원이지만
제가 갔을때는 할인 행사를 해서
2.5만원에 잘 먹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인지 방문시간이
점심시간을 훌쩍 넘겨서인지 (방문당시 오후2시)
브레이크 타임인줄 알고 조금 놀랬습니다;;
물론 브레이크 타임은 없습니다


제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맛은 양쪽 다 비슷하나
가격까지 포함하자면 충무로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ps.용산에서 소공동 가는길에 신세계 앞에
     신라호텔 버스가 멈추더군요
     호오호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