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에서는 우연이라는 건 없다고 한다.

삼라만상이 모두 인과의 법칙에 의해 돌아간다.

아무리 멀고 상관 없어보이는 무언가라도

그 무언가가 원인이 되어 다른 무언가에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아서 결과를 만들고,

그 결과는 또 다른 원인이 되어 계속 이어지는,

이를테면 연쇄반응 같은 거랄까

오늘 내가 만난 사람은 아득히 먼 옛날,

어느 누군가가 일으킨 작은 바람이

돌고 돌아 나와 그 사람에게 닿아 만들어낸,

기적으로 보이지만 실은 이미 정해진 결과였다.

그렇기 때문에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되어있다.


지금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건

머나먼 곳에서 출발한 '운'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원인에 따른 연쇄반응인 그것이

아직 나에게 닿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올지 안 올지 모르는 '운'을 기대하는 것보다

때가 되면 내게 닿을 인과의 법칙을 기다려보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