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소해를 앞둔 소위 헬무지라 불리는 요양원킹익임


요즘 급히 들어가야되서 요양원 같은거도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길래 참고하라고 써봄


나도 급히 공익신청을 해야했기에 이리저리 보다 사람 신청이 아무도없던 지금 근무지를 택햬서 들어감


나중에 알고보니 내가 여기서 받아본 첫 공익이더라... 그래서 모든 선례를 내가 본의아니게 만들음..

암튼 이건 크게 중요한건 아니고 요양원 고민하는 사람들은 걱정이 여럿 있을꺼다.

헬무지로 악명이 자자하니 가서 인간이하취급 받을까봐 걱정도 될거고 ㅈㄴ빡세지 않을까 라는 걱정도 있을거고.


난 오히려 첫 공익이라 그런가 오히려 사람취급 받으면서 잘 다녔다. 밥도 사주시고 술도 사주시고 간간히 먹거리들도 주시고 충성충성^^7

내가 말하고자하는건 요양원도 케바케가 ㅈㄴ 심하다

어느 곳은 사람취급도 안해주고 노예취급하면서 오만 잡일 시키고 인신공격은 기본인 곳도 있고

나처럼 사람취급 받으면서(대신 일은 편한건 아님)마음은 편하게 다니거나 등


이 케바케는 시설 크기에도 좌우되는데 작은곳(공익 한두명만 배치되는 20~30명 규모 시설)과 중ㆍ대형(40~200명규모, 여긴 많으면 공익이 열명도 넘는다)로 갈리는데

차라리 갈거면 작은곳으로 가라, 큰곳은 일이 덜 빡센 대신 너 앞의 여럿 선임들이 심어둔 선입견에 널 부속품1로 볼 가능성이 높다. 최악의 경우 일은 일대로 빡세고 인신공격도 받는 헬 to the 헬 걸린다.

큰곳이 저렇다면 작은곳은 케바케가 극렬하게 갈린다(군대랑 똑같다 보면 된다 규모가 작을수록 똘똘 뭉쳐서 서로 유대가 깊거나 반대로 썩어서 지랄났거나)

그러니 되도록이면 작은곳으로 가라(주간보호 겸하는곳은 피해라 거긴 ㅈㄴ빡세다)


요양원에서 일하다보면 일단 비위와 맨탈이 가장 중요하다.

심심할때마다 벽에 똥칠이 있거나 바닥에 된장덩이가 파킹되어있거나 는 기본이고 어르신들의 이새끼 저새끼 쌍욕에 폭행은 패시브다. 점잖으신 어르신분들도 물론 있지만 보통의 치매노인들은 예측이 불가능하다. 항상 주의깊게 지켜봐야한다


또 중간중간 어르신분들이 떠나가신다(돌아가시거나, 타 기관으로 옮기거나, 보통 반반이다) 임종 직전 모습을 보는 것도 심심치 않게 보니 맨탈 말랑하면 요양원 들어오는건 다시 고민해보는게 좋다.


보통 요양원에 들어온다면 하는 일은 간단하다

청소(창고정리 등의 모든 분야를 포함)

어르신 휠체어 이송 및 이동 보조

어르신 목욕 보조(씻기는게 아니고 머리말려드리고 옷입혀드리고 로션발라드리고 등)

어르신 식사, 간식 전달 및 식사보조 &뒷정리

라운딩(어르신분들 방마다 다니면서 잘 계시나 보는거)

시설 프로그램 진행 또는 보조

병원 동행

요양원 행사 또는 외부 봉사활동 준비 보조

기타 여러 잡무(비품정리 등등)


머리쓸일은 거의없다. 대부분 몸으로 때우는 일이라 뇌는 편할것이다

대신 주의점은 손목이랑 허리 조심해라. 아무래도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일이 많아서 저 둘이 많이 안좋아졌다


포인트라면

1. 너무 열심히 하진 마라

설렁설렁 농땡이 피우란 말이 아니다. 적당히 시키는거 꼬박꼬박 하기만 하면 된다. 단 일을 찾아서 하진 말라는 거다

나중에 후임이나 선임이 있어도 널 콕 찝어서 일을 시키게 될 수 있다. 적당히 열심히 하면 기관 사람들도 널 좋게보고 챙겨준다. 앞서 생긴 선입견으로 아니꼽게 보다가도 챙겨주고 좋게 볼것이다. 처음부터 그냥 사람취급 안해주면 그건 그냥 답이없다 재지정해라


2.모든 어르신분들을 너의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모셔라

아침에 갈때마다 꼬박 꼬박 안부인사를 여쭙고 말동무도 되어드리고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넌 만인의 손자가 되어 예쁨받을것이다. 대신 그만큼 조금 서운한거리가 생기시면 그만큼 너한테 욕을 하실수도 있다. 일장일단이라 생각해라.


3. 어르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나 시설 이야기는 한귀로 듣고 흘려라

괜히 어디가서 이야기하거나 하면 재수없으면 고소까지도 걸리고 복무규정에도 어긋난다. 넌 21개월 후에 그곳을 떠나는 파견직이라는걸 기억해라. 실제로 저거로 고소미에 공단에서 감사까지 내려온 곳도 있다. 그거로 우리 주변 지역 요양원들이 시끌시끌 했었으니 자나깨나 입조심하자


4.첫째도 니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다.

아프면 아프다 말하고 자신없으면 자신없다고 해라, 아픈데 참다가 쌩고생하거나 괜히 자신없는데 어르신 이송하다 낙상이라도 하면 대형사고다. 우린 근무자들에게 들어가는 보험이 없으니 일하다 다치거나 사고쳐도 보험 처리 안된다.


5. 연병가, 공휴일 관련

우리같은경우 병가는 아프다하면 칼같이 보내준다. 대신 서류가 많이 깐깐한 편이었는데 3일이상 병가때 보통 진단서만 때면 된다고 하고 나도 그렇게 알았는데 우리 기관은 '시술' '~부터 ~까지의 안정가료' 등의 문구가 진단서에 기재되지 않으면 서류 빠꾸때리더라. 이거때문에 의사가 날 도덕책 어떤곳에서 일하냐는 듯한 측은한 시선은 덤이다.


연가의 경우 보통은 해달라는대로 해 준다.

단 어르신들 목욕하는 날이나 큰 일정(병원동행업무나 생신잔치, 외부 봉사활동, 기관 내부행사) 같은 경우와 기관 근무자들의 근무표에 따라 니 연가는 반려될 수도 있다.

또, 연가 사용은 한달 내지 최소 2주 내에 먼저 말해두어야 했다. 재수없으면 그거도 짤린다.

그리고 공휴일의 경우 높은확률로 출근해야 한다. 공휴일도 요양원은 돌아가기 때문이다. 또한 평일의 공휴일이 예를 들어 토 일 월 화 라면 월요일 또는 화요일에 넌 출근이다.

물론 대체휴무를 주긴 하나 이것 또한 위의 연가 반려 경우를 피하지 못한다. 이게 요양원이 꿀무지가 될 수 없는 이유기도 하고,

그리고 우리 기관같은 경우 3일이상 쉬는걸 안좋아했다(한달에 한번쯤은 토일월을 쉬었지만 두번이상 토일월 쉬려는건 빠꾸먹은적이 많다. 2년가까이 일하면서 4일을 넘긴건 연가로는 생일 핑계로 주말 끼어서 딱 한번 4일 쉬어본게 다다.)

위에 보통은 이라 했지만 사실 연가쓰기가 좀 빡세다. 대신 경조사 관련해선 유도리가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랄까


뭐 주저리 주저리 쓰다보니 말이 많아졌지만

한줄요약하자면 요양원은 꿀무지가 아니다.

다만 ㅍㅌㅊ~ㅆㅎㅌㅊ를 가르는 정도다. 실근1시간? 어림도없지 무조건 실근6시간 이상이다.

편한곳 찾을려면 애초에 요양원을 생각 안해봤을테니 너네한텐 해당사항 없다. 대신 어떤 사람을 만나냐에 따른 케바케가 극심히 차이날 뿐이다.


좋은 사람들 만나 무사히 근무 끝내서 소해하길 바라며 이만 줄인다



추신. 말년엔 떨어지는 낙엽도 피해라. 말년에 왠지 모르게 무슨 일이 희안하게 막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