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 零

원래 (빗방울이나 눈물방울처럼 방울방울) 떨어지는 것을 뜻하는 '떨어질 영'인데, 1248년에 李冶라는 수학자가 처음 0을 나타내는 한자로 사용했다 함. 글자 자체는 雨(형) + 令(성)의 형성자임

〇도 쓰이는 모양인데 〇은 부수가 없다는 이유로 유니코드에서 한자 취급을 못 받고 있음. 옛날 자형이 사각형이었다고 囗부 0획으로 분류하기도 한다는데


1 - 一

보이는 그대로임. 갖은자인 壹은 壺(형) + 吉(성)의 형성자라고 함(원래 다른 뜻이 있었던 모양)


2 - 二

역시 보이는 그대로. 갖은자인 貳는 원래 모습이었던 弍에 貝를 붙인 형태


3 - 三

역시나 보이는 그대로(...). 갖은자 參은 원래 별자리 삼수(參宿)를 뜻했던 한자로, 晶(형) + 㐱(성)임


4 - 四

원래는 진짜 亖였는데, 언젠가부터 四가 쓰이게 됨.(어느 정도 이해가는게 실제로 필기하는 입장에서는 글자폭이 내가 글자폭때문에 극혐하는 글자인 洲꼴났을듯. 또 세로쓰기라 二二인지 四인지 구분하기도 힘들고) 四는 본래 숨구멍을 나타낸 글자


5 - 五

갑골문때부터 숫자를 나타내었던 글자임. 갑골문은 이렇게 생겼는데

亖까지 줄을 계속 그어오다가 이젠 무리라고 X로 바꿨다는 게 가장 잘 알려져 있음. 반면 원래부터 X가 5를 뜻하는 글자였는데 거기 가로줄이 더해져서 저렇게 되었다는 설이 있고 아주 소수설로 원래 나무로 된 뚜껑을 뜻하는 글자였다가 가차되었다는 설이 있음

갖은자는 五에 亻만 더한 伍, '다섯사람 오'라고 함


6 - 六

정설이 없음. 영어 위키낱말사전에는 오두막을 본뜬 글자고 廬의 본래 글자라 하는데 아직까지는 추측일 뿐임.


7 - 七

끊을 절(切)의 원래 글자임. 갑골문에서는 十자 모양(칼로 무언가를 자르는 모양?)이었는데 열 십이 ㅣ모양에서 十 모양으로 바뀌어서 획이 구부러지게 됨.(이게 할복으로 튀어나온 내장을 나타낸다는 설이 있더라;;) 이후 발음이 비슷한 '7'을 나타내는 글자가 된다.


8 - 八

두 개로 나눠진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나눌 분(分)의 원래 모습이다...라고 널리 알려져 있는데 영어 위키낱말사전에 의하면 나눌 별(別)의 원래 글자라고 하더라ㅇㅇ 어느 게 맞는거지


9 - 九

팔꿈치를 나타낸 상형자라 함. 이후 9를 나타내는 글자가 됨


10 - 十

갑골문 丨이 점점 가운데가 넓어지다가 결국 十이 됨. 이게 갑골문부터 계속 10을 뜻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바늘 침(針)의 원래 모습이라는 소수설도 있더라

갖은자 拾은 원래 '주을 습'이고 手(형) + 合(성)임


20 - 廿(스물 입)

한국에서는 잘 안 쓰이고 완성형에도 없지만(대신 뜬금없이 卄이 있더라. 이것도 스물 입임.) 일단 중화권에서는 자주 쓰니 넣어봄. 廿 2개가 아래가 묶여있는 모습임

특히 광동어에서 자주 쓰는데 廿蚊 = 20달러임


100 - 百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一(형) + 白(성)임

갖은자는 亻을 더한 佰


1000 - 千

이번에는 눈치치기 어렵겠지만(현대에는 千과 人의 발음이 다르기도 하고) 一(형) + 人(성)인데 정확히는 人의 부수형인 亻에 一이 붙은 모습임. 갖은자는 仟인데 仟에는 자원상 亻이 두번이나 들어가네


10000 - 萬

전갈을 뜻하는 전갈 채(蠆)의 원래 글자였다고 함. 상고한어는 참 무궁무진한 것 같음. 人에서 千이 나오고 萬에서 蠆가 나오고...

아, 속자인 万은 현재까지도 자원이 불명임. 아아...


100,000,000 - 億

人(형) + 意(성). 원래는 '헤아릴 억'이고 옥편에 이 2개 모두 있는 경우가 있음. 憶이랑 헷갈린다...


1,000,000,000,000 - 兆

거북 등딱지를 보고 점을 보던 모습에서 만들어진 글자로 원래는 '조짐 조'임. 길조(吉兆), 전조(前兆), 망조(亡兆), 흉조(凶兆) 할 때 兆자임. 참고로 중국 대륙에서는 兆를 쓰지 않고 万亿(亿은 億의 간체)이라 한다 함. 또한 중국 대륙에서는 兆를 원래 값어치보다 1000배 작은 1,000,000을 나타내는 단위인 'mega-'의 번역명으로 쓴다더라. 언어파괴 ㅁㅊ


10,000,000,000,000,000 - 京

다들 아는 '서울 경'임. 언덕 위에 집이 있는 모습을 본뜬 상형자라 함. 참고로 중국 대륙에서는 이것마저도 안 쓰고 亿亿(...)이라 한다 함

해, 자, 양, 구, 간, 정, 재, 극까지 다루려니 손이 아프다 으헉;;


+ 레어한 숫자들

※ 여기부터 형성자는 유래가 생긴 것 그대로라면 굳이 언급하지 않겠음


1. 거의 안 쓰이는 갖은자들

4 - 肆. 옥편에는 '방자할 사'라고 나와 있는데 '가게'라는 뜻으로 더 많이 쓰였던 듯함. 암튼 '4'라는 뜻으로는 잘 쓸 일이 없는듯. 참고로 오른쪽의 聿은 律, 筆에 들어있는 것과는 관계가 없고, 隶의 결합형임. (津에 있는 것과도 관련이 없는데 이건 원래 이었다고 함. 여러 한자에 있는 聿의 유래가 여러가지라니 흥미롭네) 왼쪽은 당연히 長

6 - 陸. 다들 잘 아는 육지(陸地)할때 '뭍 륙'임.

7 - 柒. '옻 칠'인데 '옻칠'을 뜻할 때에는 柒보다는 漆로 많이 쓰는듯.

8 - 捌. '깨트릴 팔'. 어디서 본 적 있다면 폭8전야(爆捌前野)할 때 '팔'자임

9 - 玖. '옥돌 구'. 사람 이름으로 많이 쓸 것 같은 느낌이다


추가로 과거에는 스물 입(廿)에도 갖은자가 있었는데 생각 념(念)이었다고 함.(중국의 일부 방언에서는 廿을 들 입(入)과의 혼동을 막기 위해 '념'처럼 읽게 되었다고 함. 지금도 표준중국어는 niàn) 지금은 안 쓰임.


2. 30, 40, 200을 뜻하는 한자

위에서 언급한 스물 입(廿) 말고도 중간 숫자를 뜻하는 한자가 더 있음. 이들은 모두 두 개의 발음이 짬뽕되어서(예: 삼+십=삽) 생김.

30 - 卅. '서른 삽'. 옥편에서 한 번쯤은 본 적 있을듯. 광동어에서 아직도 가끔 쓰이고 다른 중국어 방언에서도 '몇 월 30일'을 나타낼 때 三月卅號 식으로 사용되는듯

40 - 卌. '마흔 십'. 열 십(十)과 한국어 독음이 겹치니 한국어에서는 당연히 쓸 일이 없음

200 - 皕. '이백 벽'. 지금은 안 쓰임. 후저우에 있는 비쑹루(皕宋樓, 벽송루)라는 건물의 이름을 쓸 때 빼고는 거의 아예 안 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