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3편 어떻게든 써냈습니다....

보시고 만약 어디가 이상하다거나

안 맞는다거나 아니면 넣어줬으면 하는 거 있으시거나

평이 있으시다면 꼭 댓글로 남겨주십시요.

잘 써보고 싶은 데 마냥 쉬운 게 아니네요.....


여담으로 본편에서 나온 학생회장은 흔해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에 

나온 아마노가와 코우키라는 캐릭터를 

보고 만들었습니다. 

이유는 마냥 악당보다 더 역겨운 인성이라서..


그리고 골든썬 컴퍼니의 대표에 모티브는 영국 왕 중 하나인 헨리 2세를 모티브로 생각 중입니다.

이 둘이 공통점 때문인데 둘 다 일단 한 나라와 한 기업을 이끌은 성군이자 참된 사장이라는 점과

자식들이 욕심만 가득한 인성쓰레기들이라는 점이죠. 특히 막내아들이..(김대일은 막내입니다.)


출처 : https://namu.wiki/w/%EC%95%84%EB%A7%88%EB%85%B8%EA%B0%80%EC%99%80%20%EC%BD%94%EC%9A%B0%ED%82%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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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처...철이가 집에 안 왔다니요! 그게 무슨 소리세요!"


정신을 되찾은 서미래가 윤철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당황하듯 말했다.

집으로 갔으리라 생각한 윤철이 집에 가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집에 오지 않았단다....철이 정말 출소한 거 맞는 거니?"


"네. 제가 출소하는 것도 봤어요."


"같이 온다고 하지 않았니? 근데 왜 철이랑 같이 안...

 혹시 엇갈린거니?"


"어..어어..그..그런 가봐요...."


그녀의 대답의 윤철의 어머니는 입술을 떨며 말했다.


"어...어떡하지....만약 철이 나쁜 선택이라도 하면....아아...우리 아들 어떡해...

 엄마가...엄마가...미안해...엄마가 믿어줬어야했는데....

 안되겠어. 여보 지금 빨리 우리도 나가자 철이 갈만한 곳은 다 가보자고."


그녀의 대답에 서미래가 당황한 듯 대답했다.


"어머님. 걱정마세요...제가 철이 찾는대로 데리고 올게요."


"그런거면 내가 남편이랑 같이 나올게. 다빈이도 오늘 조퇴하고 나온다고 했으니까."


"아니예요. 제가 찾고 연락드릴게요."


서미래는 재빨리 전화를 끊었다.

아직 윤철의 부모님의 서미래에 대한 이미지는 좋은 편이었다.

왜냐하면 윤철을 감옥에서 빼내는데 도움을 준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으니까.

추악한 진실을 아직 모르고 있으니까.

윤철의 어머니를 진정시키고 전화를 끊은 뒤

서미래는 생각했다.

그가 어디로 갔을까....

그가 마지막에 했던 말들을 떠올렸다.


-"맞다면 난 이제 다 버릴거야. 


 미련하게 이용당하지도 않을거고...."-


다 버릴거라는 말....

모두 버릴거라는 말...

그리고 어딘가가 서미래의 머리에서 떠올랐다.


"대학...."


그리고는 운전기사에게 말했다


"지금 당장 대학으로 가줘요. 빨리요!"


그렇게 서미래가 탄 차는 대학으로 출발했다.

가는 차 안에서 서미래는 조금 전에 윤철에게 주려던 옷을 껴안았다.


'안돼..철아..내가 정말 잘못했어....그러니까...그러니까 제발...더 멀리 떠나가지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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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내


대학에서는 누군가를 보는 이들이 각자 다른 반응을 보였다.

누군가는 놀라거나 누군가는 이 사람이 왜 왔는지에 대한 의문

그리고 누군가들은 그의 모습에 두려움을 가졌고

누군가들은 그와 눈을 피했다.

그 모습에 윤철은 콧방귀를 뀌듯 웃고는 가려했던 장소로 걸어갔다.


'이딴 것들이 그땐 그렇게 무서웠다니....'


그들에게 윤철은 자신들이 성범죄자라고 취급하던 이였다.

몇몇은 아직 소식을 듣지 못했는지 

감옥에 있어야할 그가 대학에 와 있는 것에 의문과 놀람을 가졌지만

대부분의 이들은 서미래의 5개월간에 생지랄로 사실을 알게 되었었고

그 남아있던 몇몇의 이들도 대부분의 이들로 인해 사실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른 사실도 알게 되었다.

한 때 대학에서 사라져줬으면 한 이 남자가

이제 대학 존폐의 운명까지 가를 수 있는 이가 되었다는 것을....

그가 왔다는 소식에 학생회장인 사람이 교수들과 같이 내려왔다.


"와...와줬구나...."


그들은 한달음에 내려왔는지 안도의 한숨과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전까지만해도 김대일 말과 학생들 말에 휩쓸려서

윤철을 성범죄자로 낙인 찍었었던 이들이...


"다행이다...마음 바꾼 줄 알았다...ㅈ..정말 면목이 없다.

설마 대학 전체가 그런 놈한테 놀아났을 줄은...

그래도 돌아와주니 참 다행이야."


"정말 면목이 없다. 학생회장 직책을 가졌는데도

 그런 놈 말과 소문만 믿고 애꿎은 사람을 범죄자로 만들었으니...

 용서가 안되는 건 알겠지만 속죄할 기회를 줄 수 없겠니?"


"아. 자네 일 때문에 낙제 받았던 성적들 모두 되돌려놨네.

그러고보니 자네 서미래양의 그룹계열 기업에 갈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걱정말게나. 내 권한까지 쓰면 다음 학기에 학점이 모자라도 보내줄 수 있을거야."


왜 갑자기 이런 식으로 낮은 자세로 나오나 싶었다.

고작 누명이 풀려서라기에는 너무 과했다.

그러다가 이유를 내가 있던 학과 교수의 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서미래 양의 지시도 있어서 이제 대학에서 자넬 함부로 대하는 이는 나오지 않을거야.

설령 나온다면 그 놈들 모두 학생회에서 강력하게 처벌하기로 했으니 

안심하게나."


"아! 그래 뭣하면 김대일 그 자식따위 퇴학시키는 것도 가능하니까."


그럼 그렇지 서미래 그 년이 또 술수부렸구나하고 윤철은 생각했다.

윤철은 한 가지 결론을 내렸다.

여기 있어봐야 교도소 앞에서 서미래가 보였던 태도에서 벗어나질 못할거라

또 다시 서미래에게 구속된 채로 살게 될 거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지금의 윤철에게 있어서 서미래는 그런 존재였다.

그렇게 생각이 나자마자 윤철은 자신을 설득하려는 말이나 하는 이들에게

자신의 말을 전했다.

애초에 그가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당연했다.


"그런 거 필요없습니다."


그리고 그는 지금 자신의 눈 앞에 있는 한 때

자신의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던 이들을 향해 말했다.


"다 필요없으니 저 자퇴하러 온 겁니다. 그러니 거기서 좀 비켜주십시요.

지나가기 불편하네요."


그 말이 나오는 순간 그를 에워싸던 이들이 당황한듯이 표정을 짓다가

학생회장이 나서서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 이제 자네를 위협할 사람은 이 대학에서 없네.

그 동안에 쌓아온 학점이 아깝지도 않나? 

여기만 남아주면 자네 인생은 탄탄대로인건데 어째서 떠나려는 건가?"


다급해진 이들의 목소리에 윤철은 이내

서미래가 자신에게 했던 어떤 말을 떠올렸다.

이 대학이 서미래네 집 그룹의 후원을 받는 대학이라는 말을.

그렇기에 윤철은 알 수 있었다.

감옥에서도 아무런 이유도 없이 억울한 상황에서 이루어진

부당한 구타와 비난 그리고 무관심과 무시속에서 7개월을 살아왔었다.

이들이 자신에게 진심으로 미안해하는 게 아니라 

그저 서미래의 보복과 압력이 두려워서 이러는 거라는 걸.


"그거...저를 위하는 말입니까? 아니면 서미래 그 년한테 눈치보여서 하는 말입니까?"


서미래...그 이름이 나오자 이들 전부가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역시...맞았네요....왜...서미래 그 년이 저 대학에 머물게하라고 압력이라도 넣더랍니까?

 뭐? 위협할 사람이 없기는 왜 없어! 당신네들 있잖아?

 그렇게 기어들듯이 굴면서 그 때는 왜 누구 하나도 내 오해를 풀려고 나서주지 않았던 건데?

 학생회장이라는 타이틀은 어디 뒷집 개새끼가 달아주는 이름인가?"


"뭐...그게 대체 무슨?!"


"뭐 어떱니까? 여기 학생회장을 뒷집 개새끼로 부르든 어쩌란 겁니까?

 난 어차피 여기 그만두려고 온 겁니다. 내 스스로 말이죠.

근데 내가 왜 당신네들 눈치 봐가면서까지 그만둬야하고 

 왜 내가 당신네들 바라는대로 대학에 돌아와야하는건데?"


윤철은 이전에도 지금도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이기적인 무리들에게 악다구를 질렀다.

최대한 참으려 했지만

출소 당시 서미래가 보인 뻔뻔한 태도와

김대일이 자신의 인생을 망치려고 한 짓거리는

 그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그럼 어디 한 번 따져봅시다.

 내가 억울하다고 난 한 번도 성추행 같은 거 한 적 없다 했을 때

 당신네들은 어떻게 했었지?

 모두가 김대일 그 새끼랑 서미래 그 년 말만 믿고 날 매도할 때

 당신들은 뭘 했었냐고

 귀를 막고 눈을 돌리고 그 두년놈 말에나 따랐던 주제에 

 이제와서 나보고 돌아와달라?

 내가 뭐 니들이 기르는 개새끼인줄 알아!

 이번에 돌아오라고 애원하는 것도

 나한테 미안한 감정보다는 서미래 년이 무서우니까

 그러는 건데 나한테 미안한 감정은 하나 없는 곳에

 내 눈치나 슬슬 보는 이 역겨운 곳에 내가 대체 왜 돌아와야하는건데!"


그렇게 한참을 소리지르다가

헉 헉 거리는 거친 숨소리를 내지르던 윤철은 

이빨을 질끈 물고는 그들을 밀어냈다.

그런 그에게 학생회장이 나서서 

그의 손을 잡고 말했다.


"자...잠깐만 기다려!

 그래 우리가 그 당시 했던 짓은

정말 추하게 짝이 없는 짓이었다.

하지만 한 번의 기회는 적어도 줄 수 있지 않아?

이 곳에 있는 이들 중에 정말로 너에게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있을지 누가 알아?"


어떻게든 그를 잡으려고 했던 학생회장이 

그를 달래듯이 말했지만

윤철의 귀에는 그저 같잖은 변명거리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윤철은 그런 그의 말에 기가 찬다는 듯이 하! 하는 소리를 하며

쳐다보고는 그 손을 쳐 밀어내고 말했다.


"미안?


"어..어?"


"그럼 그 때 왜 안 하고 이제와서 하는 건데?

 이제와서하는 건 미안한 거다?

 나보고 믿으라고?"


그렇게 말하고는 그들 사이를 지나쳐 인사과로 향했다.

그의 말에 교수들도 학생회장도 그에게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인사과에 들어온 윤철은


"자퇴서 하나 주세요."


자퇴서를 받아내고는 싸인을 한 뒤 제출하려 할 때

자리에 앉아있던 인사과 사원으로 보이는 여성이

자퇴서를 받지 못하고 있다가 윤철에게 나지막하게 말했다.


"저기...그만 안 둬 주시면 안될까요...?"


윤철은 그녀를 보고는 말했다.


"제가 왜요?"


윤철은 자퇴서를 제출하고는 다시 말했다.


"그 당시 기억하시나요? 제가 성추행범 소리 들을 당시....

 억울한 마음에 한 번 제출했던 탄원서도 안 받아주시던 분 말을 제가 왜 들어야 하죠?"


그렇게 말하고는 인사과를 떠났다.

인사과의 분위기는 우중충했다.

그도 그럴게 당장 그가 떠나는 순간

지원이 끊기고

본인들도 실업자가 될 상황이기 때문이다.

책임전가.

자퇴서를 넘겼다는 이유로 그들이 억까와 

책임전가를 받게 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적은 없었다.

윤철이 떠난 그 자리에 인사과 직원들의 얼굴은 우중충해져있었다.

반면 윤철의 얼굴에는 홀가분이 섞이기 시작했다.

나가보니 아직도 교수들이랑 학생회장이 서 있있었다.

그런 윤철을 다시 학생회장이 막았다.


"비켜주세요."


"못 가네. 내 말하지 않았나

학생들의 말을 들어달라고 자기 방식대로 해석질하고 떠난다니

지금 자네는 민폐를 끼치고 있단 말이네."


"지금 멋대로 해석질하는 건 학생회장님이십니다.

 전 엄연히 피해자입니다.

 그런데 학생회장님은 절 민폐나 끼치는 가해자로 보시고 계시는군요.

 7개월 전에 저도 그렇게 보이셨겠죠.

 그렇다는 건 조금전에 사과도 거짓으로 받아들여도 되겠네요.

 당신은 진심한 번 말한 적이 없었던 거야.

 그냥 자기 자리나 유지하려고 하는 위선자일 뿐이지.

 오히려 당신 덕분에 더더욱 이딴 대학을 떠날 이유가 하나 더 생겨버렸습니다."


윤철의 말에 학생회장은 어버버거리며 말을 잇질 못했다.

윤철은 그런 그들을 밀어내듯이 나오며 대학을 벗어났다.

과거 윤철이 성추행범으로 몰렸던 시절 윤철의 얼굴을 지친 기색이 역력한 채 우중충했었지만

지금은 그 시절 윤철의 얼굴을 대학사람들이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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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어억! 아악!"


어느 한 고등학교 하교 후

한 여학생이 같은 학교 여학생에게 학교 뒤편에서 구타당하고 있었다.

맞고 있는 여학생의 이름은 이지민

때리고 있는 여학생의 이름은 윤다빈

윤다빈은 윤철의 여동생

이지민은 한 때 윤다빈이 오빠의 잘못으로 인해

자신의 챙겨주던 여학생이었지만 지금은 그저 자신의 오빠와 가족을 찢어버린 철천치원수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다...다빈아.."


"입 다물어...너 때문이야...너 때문에 우리 오빠가 그 꼴이 되어서 억울하게 교도소까지 갔었다고 알아!"


이지민은 그렇게 윤다빈에게 구타당하고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몇 시간 전 점심시간

점심을 먹고 쉬는 시간에 몰래 몇몇 학생들이 tv키고 컴퓨터를 통해

뮤직비디오를 보던 중

이어보기로 한 뉴스가 나오면서 학교에서도 윤철의 이야기가 알려지게 되었다.

이지민은 그 뉴스를 보고 눈이 흔들렸다.


"어? ....이게..대체...어떻게...된 거야?

 저 사람....분명 다빈이 오빠인데...어? 어떻게 된 거야?

 성추행? 교도소? 누명?

 날 만진 건 김대일이라는 사람인데...."


뒤이어서 김대일이 한 공장 업체를 빌미로 공장 사장의 딸을 이용해서

범죄를 꾸민 것까지 나왔다.

그리고 뉴스에서 이지민의 아버지 얼굴이 나왔다.


"야 저거 이지민네 아빠 아냐?"


"뭐야? 그럼 이지민이 가해자였던 거야?"


주변에서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모두의 눈이 이지민에게 주목되었다.

그 때도 이지민은 주변의 시선보다

뉴스에 나온 아버지의 얼굴이 더 눈에 들어왔다.


"아...아빠...아니야...우리 아빠는 아무 상관없어..

 우리 아빠는 아니라고!"


그리고 교무실

윤다빈은 오빠의 일로 인해 불려왔었다.


"하아...그 범죄자 때문에 내가 왜..."


그렇게 말하며 들어가서 담임이 무언가를 말하기도 전에


"저희 오빠 얘기가 또 뭐 나온 건가요?

 그럼 일단 사과드리겠습ㄴ.."


본인이 먼저 사과를 했다.

하지만 담임의 입에서는


"어어? 다빈아? 아직 이야기 뭇 들었니?

 어어 어떻하지..."


그렇게 당황하며 말을 못 잇는 담임의 말과 함께

이전과 다른 모습에 윤다빈이 고개를 들어 돌아보니

담임을 제외한 다른 교수들이 윤다빈을 안타깝다는 듯이 바라봤다.

그러다가 이내 한 교사가 교무실 내에 tv를 틀어주자

한 뉴스가 나왔다.

그건 윤철의 범죄가 진짜가 아닌 누명이었다는 것과

진범인 김대일에 대한 내용 그리고

이로 인한 골든썬 컴퍼니에 대한 조사에 대한 뉴스였다.

그 뉴스를 본 윤다빈은 할 말을 잇지 못했다.


"서...선생님...이게 대체..."


"말 그대로야...너희 오빠 누명을 쓴 거였어...

다빈아 더는 사과하지 않아도 돼...

오히려 학교가 미안하다고 해야할 상황이야...

누명인줄도 모르고 그렇게 했으니...."


담임은 계속 이 사건에 대해 말을 이었지만

윤다빈의 머맇속에는 담임의 말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게 담임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교무실을 나왔고

윤다빈은 아직 정신이 돌아오지 않은 채 서 있었다.


'오빠가..아니었어?

 오빠가 누명이었어?

 난....아무 잘못도 없는 오빠를 그렇게...

 그럼...이지민...그 년은 뭐였던 거야?

 이지민 그 년이...날 속였던 거야!'


그렇게 결론이 난 윤다빈의 머리속에서는

이지민에 대한 배신감과 울화가 치밀었었다.

그리고 뛰어가서 찾아간 이지민의 반의 교실문을 열고


"이지민 이 개씨발년아!"


쳐들어간 윤다빈은 그대로 자리에 앉아있던 이지민을

밀쳐냈다.

그리고 지금 하교시간에 윤다빈은 학교 뒷편에서 

전 시간에 다른 학생들이 말려서 하지 못한 일을 하고 있었다.


"내가 이런 걸 걱정해주고 믿어주고 있었다는 게 기분이 참 더럽고 같잖아!"


"어..어헉! 컥!"


"그냥 죽어! 죽어버리라고!"


"다...다빈아...난 몰랐어...그 사람이 너희 오빠를 그렇게 만들 줄 몰랐어...

 난 그냥 아빠 공장을 도와줄테니 그 놈이 시키는 대로 했던 것 뿐이야...."


윤다빈에게 구타를 당하다가 배를 맞고 쓰러진 채 이지민이 애원하듯 말했다.


"변명 참 지랄같게 한다. 너 때문에 내가 우리 오빠를 범죄자로 몰았다는 게 말이 돼!

 너 때문에 우리 오빠는 범죄자 취급 받은거고

 억울하게 감옥까지 갔고

 너 때문에 난 우리 오빠를 외면했어.

 근데 너 화나는 게 뭔지 알아?

 너 같은 범죄자년을 알아보지 못하고 죄책감 가졌었다는거야. 알아!"


"다...다빈아...미..미안해..."


"네가 사과하면 뭐가 달라져...우리 오빠가 잃어버린 7개월이 다시 돌아와!

 아직도 상황 모르는 사람들은 우리 오빠 수근대고 있겠지

 다 너 때문에 그러면 안되는 거잖아? 안 그래 이지민?"


윤다빈은 그대로 그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학교에서 기자들 올 거야.

 내가 오빠 여동생이니까.

 그 때 다 말해줄게.

 네가 그 김대일인지 뭔지하는 놈과 가담한 범죄였다고

 그럼 그 때 네 아빠 대한 것도 다 말할거야."


그 말을 듣자 이지민이 애원하듯이 매달렸다.


"아...안돼..다빈아..제발 그것만은 하지 말아줘.

 우리 아빠는 아무것도 몰라.

 그저 도움을 받아서 다행이 공장이 다시 돌아간 건 줄 아신단 말이야.

 내가 다 책임질게 책임질테니까 제발 우리 아빠 귀에만 들어가지 않게 해줘."


이지민은 애원했지만 윤다빈은 그런 이지민을 밀쳐냈다.


"우리 집안 다 박살내고

 우리 오빠 누명 씌워놓고

 너희 집은 멀쩡하길 바랬어?

 이제 너희 차례야. 너도 니네 아빠도

 범죄자 꼬리표 달고 평생 살아봐."


이지민은 그런 윤다빈을 붙잡으려 했지만

윤다빈은 저 멀리 멀어져갔다.


"다빈아..흑..으흑...미안해...미안해..."


그렇게 이지민이 멀어지고 윤다빈 혼자 남았을 때

윤다빈의 눈에서 눈물이 나왔다.

그리고 거리 한복판에서 흐느꼈다.

누군가가 보든 말든 신경조차 쓰이지 않았다.

윤다빈에게서 흘러나온 눈물은 오빠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이었다.

지켜주지 못한 믿어주지 못한 미안함과

오빠를 감옥에 보낸 채 혼자서 피해자처럼 산데다

위로 받아온 죄책감이었다.


"흑...어헉....오빠...미안해.....오빠 내가 잘못했어...오빠를 내가 믿어줬어야 했는데

 오빠 대체 어디있는거야? 제발 집으로 돌아만 와 줘...

 내가 이제부터 잘할게...오빠가 어떤 일을 해도 다 믿어줄테니까.

 진짜 범죄자가 되어도 그 때는 엄마 아빠가 안 믿어줘도 나는 믿어줄테니까...

 제발...집으로만 돌아와줘..."


윤다빈은 울면서 맹세했었다.

오빠인 윤철을 믿어줄거라고

오빠인 윤철을 위해줄거라고

그랬기에 오빠인 윤철의 귀가를 바랬다.

윤철이 감옥에 갇히고 7개월만이었다.

하지만 윤다빈은 몰랐다.

그러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고

그 시간동안 윤철이 고립된 채 받은 고통은 너무 컸었다는 걸....


한편 윤철이 대학과 연을 끊고 난 후

한참 뒤에 서미래가 도착했다.


"뭐...뭐라고요.....철이가...자퇴를 해요?"


"며...면목이 없습니다...아가씨...막으려고 했지만..."


"했지만이 중요해! 지금 철이가 떠났잖아!

 철이가 없잖아! 그것만으로도 당신들 역할은 다 끝난 거라고!

 대학 지원 다 끊으라고 할테니 그렇게 알아!

 다 쓸모 없어가지고!

 당신네들도 그리고 너도 다 필요없어!

 철이 하나 못 막고 김대일 같은 놈 말이나 쳐 믿은 너희같은 대학을

 더 후원할 이유 없어! 

 나도 조만간 그만 둘 거야!

 앞으로 대학생활 기대나 해.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될 거니까."


그렇게 말하고는 서미래는 차를 타고 떠났다.

어떻게는 서미래만이라도 잡으려고 한 교수들과 학생회장이었지만

이미 서미래는 차를 타고 떠난지 오래였다.

차 안에서 서미래는 손톱을 씹다가 윤철이 선물한 반지를 만졌다.

그러다 무언가가 떠올랐는지 말을 했다.


"지금 당장 골든썬 컴퍼니로 가."


"고...골튼썬 컴퍼니는 어째서..."


"찍어누를거야....그것들이 모두 꾸민거라고....

 더 이상 철이 머릿속에서 내 이미지가 나빠지면 안 돼....

 모두 떠넘길거야....그 것들한테....

 범인이 그것들이라는 걸 철이가 알면 날 오해했다고 생각할거야...

 그럼...다시 날 받아들여주겠지...헤헤..

 철이를 다시 되찾을거야....

 난 이제 철이 없으면 못 살아....

 다 그 놈들이 나쁜거야...

 그 놈들이 철이 인생을 망쳤어...

 그 놈들한테 다 떠넘길거야...

 자기 아들이 한 짓을 모두 책임지게 할거야..."


서미래는 계속 중얼거리며 같은 말을 반복했고

운전기사는 그런 그녀를 걱정했지만

그 생각은 서미래에게 닿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서미래는 모르고 있었다.

자신이 점점 윤철이 기억하던 모습에서 멀어져만 가고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