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무결한 순수는 마치

새하얀 도화지와도 같아

작은 결함으로 완전무결을 상실해

결국 순백은 쉽게 더럽혀진다.

다만 땅을 굴러 흙먼지로

더럽혀진 도화지는

작은 결함에 의해 변질되지 않는다


어쩌면 그것들은 자연의 근원,

때타지 않아 무결하고 완전한

자연이란 거대한 '상리'에서

불완전하고 위태롭기 그지없는

인간이란 '상형'을 구현해내어

순수의 결점을 보완하려던 것이라


그런 그것을, 그들을,

나는 요정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