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듀얼 초심자 틋녀
개념글 모음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걸까.



"코우키 누나는 듀얼 처음이니까 먼저해."

"후,후회나 하지마."



듀얼이라고는 삐죽삐죽 이중인격 불가사리가 [마인드 크래시!]하는 것 밖에는 모르는 내가 듀얼이라니...



'질까봐 안하는 거지?'

'그런 카드게임 안하는 거야.'

'쫄?'



아무리 어린 여자아이 몸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런 도발에 넘어가다니...


아니, 기껏해야 어린이나 하는 카드게임인데 못할 것도 없지.



"누나야 말로 지면 앞으로는 사이레 누나의 수업에 참가해!"



괜찮아... 몸에 빙의 된 뒤로 셀 수 없이 남들이 하는 걸 봤잖아. 할 수 있어.


이중인격 불가사리가 듀얼을 하면 무엇부터 했지? 차례가 되면 제일 먼저 해야하는 건...



"그,그러니까... 드로우!"

"푸핫!"

"왜 웃어?"



차례가 되면 드로우가 먼저 아닌가?



"코우키 누나. 세살도 안하는 실수 했대요!"

"무,무슨...? 어라?"


[레귤레이션 위반.]


겨우 카드게임에 쓰기엔 오버테크놀로지의 집약체인 듀얼 디스크에서 붉은 글씨가 떠올랐다.


규칙 위반...?



"코우키양. 처음에 드로우를 하면 반칙이에요."

"에? 첫 턴에는 드로우하면 안돼요?"



봉사활동으로 보육원에 간단한 듀얼 강의를 하러오는 아카데미의 학생인 사이레가 귀엽다는 듯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네. 엄청 예전에는 가능했어지만 지금은 반칙이에요."

"그럼..."

"규칙도 모르는 바보 코우키누나는 반칙패!"

"끄,끄으읏..."



얼굴이 익어버릴 것처럼 뜨거워.


어린이 카드게임이라며 자신만만하게 처음한 듀얼이 단숨에 진 것도, 심지어 반칙패했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얼굴을 들고 있기 창피해 두손으로 가리고 고개를 숙였다.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어...



"괜찮아요. 코우키양 언니가 잘 알려줄게요."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위로를 해주는 사이레의 말이 더 괴로웠다.